[콕!건강]여름철 불청객 '급성설사'…원인 제대로 알아야 치료도 쉬워

때 이른 무더위에 장마철이 맞물리며 식중독과 장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관련 감염병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한여름인 8월이 66만58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제공=GC녹십자의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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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및 장염은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지만 주로 변질한 음식물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표 증세 중 하나인 급성설사는 매년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지만, 심한 경우 탈수 증상과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세균성 급성설사는 치명률이 높아 원인균과 치료법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급성설사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

식중독은 섭취한 음식물의 독성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증후군을 말하며 ▲세균성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수인성 식중독(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장염은 위장관의 염증으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에 의해 감염되지만 바이러스가 주원인으로 전체의 50~70% 정도를 차지한다. 두 질환 모두 여름철 대표 질환으로 음식 섭취와 관련 있고 대표 증상 또한 복통과 발열, 설사 등으로 비슷해 따로 구분하기 어렵기도 하다.


급성설사는 수인성 식중독이자 바이러스 장염의 대표적인 증세다. 하루 세 번 이상 묽은 변이 나오고 일일 총배변량이 200g을 넘는 증세가 2주 이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매년 세계 인구 약 10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호흡기 감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전염성 높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장에 생겨 발생하기에 급성 위장염이라고도 하며 크게는 바이러스로 인한 ‘바이러스성 급성설사’와 세균으로 인한 ‘세균성 급성설사’로 나뉜다.


바이러스성 급성설사는 대개 영유아나 어린아이 등 면역이 약한 대상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저절로 호전되지만 전염성이 있어 학교, 어린이 육아시설, 병원, 식당 등 밀집 인원이 많은 곳에서 발생이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 세균성 급성설사는 각종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여름철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각하고 치명률이 높은 경우가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은 설사 증세가 나타나면 초반에 지사제나 항생제 등을 먹게 된다. 하지만 이는 섣불리 복용 시 급성설사의 원인에 따라서는 장 마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설사는 세균성 및 바이러스성에 따라 진단과 치료법이 달라 먼저 원인을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식중독과 장염은 고온다습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급성설사를 유발한다”며 “급성설사는 원인에 따라 증세와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배탈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급성설사 선별검사’를 받아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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