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료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지난 23일 오후 4시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 발의를 국회에 청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이 올라오자마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100개 넘는 댓글을 달며 청원 동의를 "완료했다"고 인증했다. 일부 지지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공유했다며 더 많은 여론의 관심을 원했다. 동의자 수가 불어나자 실제 탄핵 소추까지 국회가 움직이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출처=국회 국민동의청원
국회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40분 기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의 동의 수는 10만3948명을 기록했다. 국민동의청원은 게재 후 한 달간 5만명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에 제출된다. 해당 청원글은 지난 20일 게재 후 일주일도 안 돼 국회 제출 기준의 두 배를 넘는 동의를 받았다. 게재된 지 2주일을 넘긴 '육군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 재발 방지 청원'은 같은 시간 기준 5만7483명, 2주일 가까이 된 '교제폭력 관련 제도 개선 요청에 관한 청원'은 6만3560명의 동의를 받는 데 불과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 관리자가 전날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공지에 내걸었다. 실제로 전날까지 약 5만명에 불과하던 청원 동의자 수는 청원글이 재명이네 마을에 걸리면서 급속도로 늘었다. 일부 지지자는 "단 4일 만에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청원 동의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며 "100만명까지 가보자"고 글을 올렸다.
청원 게시자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이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탄핵 소추안 발의를 요청한 이유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국민 안전과 국가 이익 수호 등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주가 조작·양평고속도로 노선 조작 등 의혹, 남북 관계 악화, 일제 강제징용 제3자 변제 방안 추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방조 등을 구체적 탄핵 소추 사유로 내세웠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채 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여러 통화 내용은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외압을 행사하고 수사 기록 탈취에 관여했다는 강력한 암시를 웅변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직권남용 등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의 실체가 대통령으로 드러난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는 주장이 엄청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언급이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탄핵을 통해 무능한 정권을 멈추고 싶은 (강성 지지자의) 심정은 알고 있다"면서도 "실제 탄핵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탄핵과 관련해) 신중하지 못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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