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이 북한의 오물풍선·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파주시민들의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김 시장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중앙정부가 모든 실권을 다 갖고 있다"며 "규제할 건 규제도 하고 설득할 건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맞대응이 장기화되며 주민들의 불안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북파주 지역에 나가보면 어르신들이 제 손을 잡고 '불안해서 못 살겠으니 대북전단 날릴 수 없게 해달라"고 말씀 하신다"며 "(남북 간) 군사 합의가 파기되고 군사적인 긴장관계가 더 증폭되지 않았나, 여기에 비례해서 파주 시민들의 느끼는 불안감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앞서 김 시장은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는 한 탈북민단체와 직접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김 시장은 20일 오후 10시경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남북중앙교회 인근에서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포착된 동향을 보고받은 뒤 현장으로 찾아가 전단 살포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탈북민단체 측은 '확 때려 버리겠다'는 거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파주시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대북전단 살포 방지를 위해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파주시 전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 시장은 "재난안전기본법으로 위험구역이 설정되면 즉각 퇴거 명령을 내릴 수 있다"며 "불응할 경우에는 경기도 사법경찰과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강제퇴거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시장은 파주시 인근 접경지역과 공동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현재까지는 접경 지역 지자체장들과 협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협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경기도와는 위험지역 선포를 했고, 항공법 등 법리 검토도 계속 같이하고 있다. 함께 잘 대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