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구원투수로…PF물량 떠안아

2천억 규모 유상증자 참여
3300억 부동산PF 자산도 매입
캐피탈 자산건전성 지표는 개선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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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그룹사인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섰다. 캐피탈사의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2000억원의 자금 실탄을 제공하며 3300억원 규모 부실자산도 떠안는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오는 17일 메리츠캐피탈이 단행하는 2000억원(400만주)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지원한다.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구조 변동은 없다.

이와 함께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출참가계약 방식으로 3334억원 규모 자산을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자산 대부분은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부동산 PF 대출과 브릿지 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선순위 대출로 구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이전 대상자산에는 요주의이하와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2852억원 및 1740억원이 포함돼 있다"며 "2024년 2분기부터 적용될 변경 사업성평가 기준에 따라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평가될 수 있는 자산 또한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전국 5000여곳의 부동산 PF 사업장에 새 사업성 평가기준을 적용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PF 사업장 사업성 평가기준은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구성된다. 현재 재구조화 및 정리가 필요한 PF 사업장은 전체 5∼10% 수준으로 금융위는 파악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 이전은 메리츠증권의 자산건전성 비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102.4%인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2024년 3월 말 기준 165.1%인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도 6.6%포인트 추가 하락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져도 늘어난다.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이전되는 부동산 PF 자산은 약 3300억원 규모다. 대부분 본 PF 자산으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이 공동 선순위 투자자로 있는 자산이다. 이 경우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기존 4조7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난다.


한국신용평가는 "외부 사업성평가를 통해 한 차례 충당금을 인식한 자산인 점, 선순위 위주의 구성 등을 고려하면 동 자산 이전이 증권의 재무지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자산 내 지방 비중, 비주거 비중, 요주의 이하 비중이 높아 동 자산이 최종 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증권의 건전성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이어 "하반기 부동산 PF에 대한 신규 PF 사업성 평가 기준 도입과 더불어 증권의 재무안정성 지표 변화 여부에 대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부동산 PF 자산 거래에서 요주의 자산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존 거래 양상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자산 처리 과정에서 증권 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외부 매각을 주도할 수 있도록 선조치를 취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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