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룰 개정 발표 연기 왜?…막판 이견 조율·낮은 주목도 탓

민심반영비율 7대3·단일 지도체제 가닥
여상규 위원장 "조율 후 12일 결과 발표"
與野, 국회 원 구성 충돌 등 영향 끼쳐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가 다음 달 있을 전당대회를 대비한 룰을 11일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하루 연기했다. 특위 활동 기한인 12일까지 민심 반영비율·지도체제에 대해 만장일치로 합의를 마무리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또한 정치권의 이목이 22대 국회 원 구성으로 쏠려있어 전당대회가 흥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려됐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특별위원장은 이날 오전 룰 개정 발표일을 연기한 이유를 묻는 아시아경제에 "이견이 있는 부분들을 조율할 것이다. 당에서 정해준 활동 기한이 수요일(12일)까지 협의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를 하루 앞당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날도 회의를 이어가고 12일에는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당대회 투표에서 민심 반영 비율을 '7(당원 투표)대 3(국민 여론조사)'으로 개정하되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서 당심이 민심과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지난해 3·8 전당대회 때 적용됐던 '당원투표 100%' 룰에서 기존 7대3 룰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다만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응답만 반영할 예정이다. 아직 특위와 여권 일각에서는 민심 반영비율을 8대2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헌당규개정특위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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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2인 지도체제'는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 '지도부가 봉숭아 학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 '비윤계 당대표 견제용이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여 위원장은 "여전히 이견들이 많다. 조율이 안 될 경우 현행 당규대로 단일 지도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며 "2인 지도 체제도 상당한 가치를 두고 있지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2인 지도체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22대 국회 원 구성을 두고 여야가 전날에 이어 충돌한 것도 발표 연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위해 파리 하계올림픽,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보다 앞선 다음 달 23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회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이 전날 여당 불참 속에 강행됐고, 여당은 우원식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까지 제출하면서 전당대회 준비 단계인 당헌·당규 개정은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헌·당규 특위 관계자는 "활동 종료일보다 하루 앞당겨 발표하려고 보니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이 이뤄졌다"며 "정치권 뉴스가 다 이것(국회 원 구성)으로 덮이는 상황이라서 (특위 내부에서) 발표를 차라리 하루 늦추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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