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끌어안던 악동 유튜버, 유럽서 '금배지' 달았다

키프로스 출신 유튜버 파나요투
이번 유럽 선거에서 의원 당선

일본에서 열차 티켓값을 내지 않고 도망치는 영상을 찍는 등 '악동'으로 불리는 키프로스 출신 유튜버가 유럽 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키프로스 출신 유명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요투가 유럽 의회의 무소속 독립 의원으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파나요투는 자신을 '실수 전문가'라 칭하는 구독자 수 240만여명의 유튜버다. 그의 영상은 대부분 짓궂은 장난 콘텐츠로 이뤄져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포함한 100명의 유명인을 포옹하는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포옹하기 챌린지를 달성한 '악동'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요투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포옹하기 챌린지를 달성한 '악동'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요투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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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일본에서 기차 요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도망치려는 듯한 영상을 올려 논란이 커진 바 있다. 이 영상에서 그는 티켓을 검사하러 온 승무원과 눈이 마주치자, 아픈 척을 하며 시선을 피했다. 또 다른 열차 칸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끝까지 티켓값을 내지 않고 버티려 했다.


그런가 하면 5성급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기, 모르는 사람에게 버스값을 구걸하기 등 콘텐츠를 올렸으며, 결국 경찰서로 이송돼 5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이런 영상을 올린 뒤 일본 현지에선 파나요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으며, 결국 파나요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국민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사과를 드린다. 불쾌감을 드리는 건 우리 목표가 아니었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런 과거에도 불구하고 파나요투는 이번 유럽 의회 선거에서 당당히 의원으로 당선됐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으며, 당시 키프로스 현지 방송에 출연해 양복 재킷과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물의를 빚는 콘텐츠를 올려 논란이 커졌으나, 결국 유럽 의회 선거에 당선됐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물의를 빚는 콘텐츠를 올려 논란이 커졌으나, 결국 유럽 의회 선거에 당선됐다. [이미지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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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그는 "나는 유럽 선거에 투표한 적도 없고, 유럽연합(EU)이나 정치는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지금처럼 브뤼셀(유럽연합의 정치적 총본산)의 '괴짜(nerd)'들이 통치하는 방식을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키프로스는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로, 인구수 9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번 주말의 유럽 선거에서 무려 68만3000명이 투표소를 들렀다고 한다. 투표율은 직전 선거(2019년) 45%에서 올해 59%로 부쩍 늘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파나요투 효과'라 칭하기도 했다.


의원이 된 파나요투는 당선 후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충격적이면서도 기적적인 일"이라며 "의회는 이번 선거를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은 정당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대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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