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는 법이 없다" 후배들이 닦아주는 검정고무신의 눈물

검정고무신 故이우영 작가 추모 토론회
"저작권 아직 유가족에 돌아온 것 아냐"
사후 1년, 만화가 창작환경 개선활동 점검

“검정고무신 있는 고(故) 이우영 작가 추모 전시가 가능할 때까지,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다”

‘검정고무신’ 고 이우영 작가 동생 이우진 작가가 3월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검정고무신’ 고 이우영 작가 동생 이우진 작가가 3월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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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분쟁 과정 중에 숨진 고(故) 이우영 작가의 추모 1주기 추모토론회 ‘우리는 지는 법이 없습니다’가 10일 오후 4시, 경기 부천시 송내동 ‘모자란 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이 작가는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발표했으나, 캐릭터 업체와 저작권 분쟁으로 심적 고통을 겪다가 지난해 3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생전에 이 작가는 ‘검정고무신’ 캐릭터 9종 공동 저작자에 캐릭터 업체 대표가 자신을 공동 저작자로 등록해 적은 수익 배분을 받거나 2차 사업 과정에서 제대로 통지받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자신이 만든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업체 대표의 동의 없이 마음대로 그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토론회에는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인 이지현을 비롯해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김동훈 위원장, 웹툰작가 홍비치라, 문화평론가 박광철 등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이우영 작가 사망 이후 1년 동안 진행된 웹툰작가의 창작환경 개선 활동을 점검하고, 향후 만화계가 해야 할 과제를 논의했다.

토론회를 기획한 문화평론가 박광철은 “많은 분이 ‘검정고무신’ 저작권이 유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내용은 잘못된 저작권 등록에 대한 직권 말소 처분 결정에 대한 것으로, 사업권 등 캐릭터 사용에 대한 문제는 과거에 맺은 계약이 소급 적용돼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故) 이우영 작가 추모토론회 포스터. [사진제공 =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고(故) 이우영 작가 추모토론회 포스터. [사진제공 =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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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유가족들은 길어지고 있는 ‘검정고무신’ 재판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데, 1년 동안 사회 곳곳에서 ‘제2의 검정고무신을 막자며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 이제 긴 싸움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지치지 않고 싸우기 위해서는 유머와 위트가 필요하고, 또 힘든 현실에서도 한숨 돌릴 수 있는 쉼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추모전과 토론회를 기획하게 된 만큼 많은 분의 지혜를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훈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검정고무신’ 저작권 분쟁에서 대부분 불공정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는 명확히 밝혀졌고, 기업과 창작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서도, 이우영 작가님이 생전에 고통을 겪은 계약보다 훨씬 열악한 계약이 현장에 만연하다는 사실도 이젠 부정하기 어렵다”며 “그럼에도 변화가 더디거나 없는 게 이상한 일이다. 중요한 건 이제 진실을 밝히는 행위가 아니라, 불공정이 상식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이건 작가에게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우영 작가 부인 이지현 씨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 이우영 작가 부인 이지현 씨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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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우영 작가의 아내인 이지현 씨는 “지난 1년 3개월이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두 가지 마음이 든다. 하나는 빨리 이 일이 끝나고 잊혔으면 좋겠다는 것,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이 우리 아이들 입장에서 나중에 아버지 이름을 검색했을 때 너무 많은 기사를 보게 될 텐데, 그 끝이 자랑스러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정 고무신’을 둘러싼 저작권 소송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2022년 고 이우영 작가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캐릭터 업체가 자신들의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에 해당 업체는 이 작가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며 재판부는 1심에서 기존 저작권이 유효하다고 봐 이 작가에 7400여만 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이에 유족 측이 항소를 제기했다.


이 작가는 생전 재판부에 제출한 마지막 진술서에 “검정고무신은 제 인생 전부이자 생명이다. 창작 이외에는 바보스러울 만큼 어리석은 창작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항소심 선고는 오는 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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