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사 도전장을 내민 스테이지엑스가 일본 라쿠텐과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자본금 조달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법리 검토에 불구하고 이동통신 사업 착수를 위한 준비에 몰입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Mahesh Kasar 라쿠텐 심포니 수석 부사장 겸 APAC 영업 책임자, 김지윤 스테이지엑스 기술총괄,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 Sharad Sriwistawa 라쿠텐 모바일 공동CEO, 박송철 스테이지엑스 기술전략센터 리더, Ryan Son 라쿠텐심포니 코리아 상무이사. [사진 제공=스테이지엑스]
원본보기 아이콘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라쿠텐 모바일과 라쿠텐 심포니 본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말에 체결한 업무협약 이후 한 달 만에 진행된 만남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이번 방문에서 라쿠텐 모바일, 라쿠텐 심포니 임원들과 함께 효율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과 운영 방식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라쿠텐의 클라우드 가상화, 운영자동화 솔루션, 오픈랜 등의 첨단 기술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3사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무 회담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라쿠텐 모바일은 일본의 신규 이동통신사로, 스테이지엑스는 라쿠텐 모바일의 사업 방식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라쿠텐이 제4 이동통신사로 출범한 이후 일본의 휴대전화 통신료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라쿠텐 출범 이후 통신시장 경쟁이 활성화돼 각 통신사가 저가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출시했고, 월평균 휴대전화 요금은 2017년 1만4046엔에서 2020년 상반기 1만3591엔, 2023년 상반기 1만1017엔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또한 라쿠텐은 오픈랜과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로 비용을 절감했고, 미국 위성통신 업체 AST와 협력해 2026년에 저궤도 위성으로 일본 전 지역에 대한 커버리지를 달성하겠다는 선언도 한 상태다.
양사는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공동 프로젝트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라쿠텐의 광범위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스테이지엑스가 고객 중심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양사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복수의 로펌에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충당 문제 등에 대한 법리 검토를 의뢰해 결과를 들여다보고 있다.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당시 계획과 현시점에 확보한 자본금, 주주 구성, 지분 비율 등에서 달라진 점을 따져 주파수 할당 적정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지엑스는 자본금 조달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담은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이 회사는 "참여 주주들이 인가 확보 후 투자금 납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자본금 증자에 대한 등기는 할당 인가 직후에 납입될 자본금과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순차적 자본 조달계획에 법적, 절차적 문제가 없음에 대한 법률 검토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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