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값' 알뜰폰 통신요금…금융혜택까지?[조선물가실록]

(21) 고물가에 통신비 부담…알뜰폰 이용자↑
KB알뜰폰 '청년 0원 요금제'

고물가 시대에 통신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알뜰폰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가입 회선은 900만개를 돌파, 전체 휴대폰 회선의 16%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이 가운데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참전이 확대되면서 금융 혜택이 추가된 요금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은 이달 30일까지 KB청년도약계좌 또는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보유 고객 중 신규·번호이동 개통을 완료한 고객에게 LTE 15GB+(전화 100분/문자 100건), LTE15GB(전화 300분/문자 300건) 요금제를 최대 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구체적으로 월 기본료는 LTE 15GB+(전화 100분/문자 100건) 기준 2만6000원이지만, 가입 대상 모두에게 제공되는 프로모션 할인 7000원에 KB리브모바일 제휴카드 이용자라면 할인 혜택 2만1000원을 추가 적용할 수 있다. 이통3사보다 기본료 가격이 낮은 데다 제휴카드 할인혜택, 결합 혜택을 이용하면 '0원 요금제'가 가능한 것이다. 또 해당 요금제가 아니더라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친구결합, 국민은행 거래 실적에 따른 KB든든할인 등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통3사 vs 알뜰폰…요금 차이는?

알뜰폰(MVNO)은 이동통신사업자(MNO) 요금제의 반값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MFI)·디지털미래연구소(DFI)가 지난 4월 발간한 '대한민국 모바일 요금지도?다양성과 편향성' 보고서에는 MNO가 제공하는 상품의 평균요금이 4만7097원, 알뜰폰(MVNO)은 2만3963원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의 평균 요금이 MNO보다 평균 2만3000원가량 저렴한 것이다.


이미 '반값' 알뜰폰 통신요금…금융혜택까지?[조선물가실록] 원본보기 아이콘

이렇다 보니 알뜰폰을 찾는 이들도 늘고 꾸준히 느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알뜰폰(MVNO) 휴대폰 가입 회선 수는 916만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가입 회선이 각각 2288만개, 1327만개, 1082만개로 알뜰폰 보다 많지만, 회선 수가 줄어들거나 횡보하고 있는 이통3사와는 달리 알뜰폰은 올해 1월 884만개, 2월 891만개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알뜰폰'의 선두주자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은 그간 알뜰폰 업계의 문제로 꼽히던 고객센터를 24시간 운영하며 차별화를 뒀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까지 42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데,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반기별 만족도 조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5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저가마케팅에 대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비판은 있다. 은행이 자본력과 인지도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요금제 원가(망 도매대가) 90% 이하로는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망 도매대가는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으로 알뜰폰 서비스의 원가를 뜻한다.


다만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비 인하 혜택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올해 하반기 알뜰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 알뜰폰에 바라는 게 더 많아 …신규진출 만만찮을 수도"

금융권 알뜰폰 사업의 관건은 기존 알뜰폰보다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3~7일 20~64세 휴대폰 이용자 1010명을 대상으로 금융권 알뜰폰 사업에 대한 인식과 기대 수준을 조사한 결과, 금융사 알뜰폰 이용의향('어느 정도 있다+매우 크다' 비율)은 소비자 5명 중 2명꼴(38%)로 일반 알뜰폰 이용의향(38%)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느 금융사인지에 따라, 어떤 혜택을 주는지에 따라 이용의향은 유동적이었다. '내가 거래하는 금융사에서 운영하는 알뜰폰'이라면 이용의향이 38%에서 48%로 높아졌고, 여기에 '금융상품 금리우대 혜택을 준다면' 48%에서 60%까지 뛰어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금융권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 이용의향은 일반 알뜰폰보다 높지 않지만 기대치는 더 높았다"며 "통신 3사의 반값 수준으로 요금이 저렴하기를 원하고 가입자에 대한 금리 혜택까지 기대했다. 리브모바일에 대한 정부의 정식 인가를 계기로 신규 진출을 노리는 금융사에 만만하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