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행사와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우주항공청의 본격적인 출범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해 새로운 '우주시대'를 열 것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우주항공청 설치 법안은 지난해 4월 국회에 제출돼 올해 1월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제 우리는 우주의 항로를 개척해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대항해 시대가 최초의 국제법을 만들어 오늘날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이어졌듯이 우주 개척의 시대에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우주기술은 최첨단 과학 기술의 집합체이자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 세계 7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우주산업 전담 기관을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주항공청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개발(R&D)과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중점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이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주항공청을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만들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며,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5월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해, 국민과 함께 우주 시대의 꿈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우주항공청장이 '우주항공 5대 강국 입국을 위한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을 발표했고, 국가우주위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우주위원회'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이번 회의는 우주위원 뿐만 아니라 정관계 및 산·학·연 인사,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 250여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우주항공 축제'에 참석해 우주항공 경진대회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함께 블랙이글스와 KF21 축하 비행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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