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폭우 내려 시민 고립되면?…재난 가정 실전훈련 실시

산사태·침수 등 가정해 실전 훈련

하천 수위상승으로 인한 시민 고립, 노후주택의 석측 붕괴 등 집중호우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청계천, 영등포 일대 등에서 여름철 풍수해를 대비해 시·자치구를 비롯한 경찰, 군 유관기관과 민간 합동으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훈련에 직접 참여한다.

이번 훈련은 빈번해진 폭우로부터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또 비상상황 발생 시 유관기관의 신속한 재난 대응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시가 영등포구가 주관하며 영등포소방서, 영등포경찰서, 7688부대, 영등포보건소, 한국전력공사, DMAT, KT, 서울도시가스, 대한적십자사, 구로구, 구로소방서, 구로경찰서, 서울시설공단, 중부소방서, 종로소방서 15개 기관과 민간단체인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동행파트너 등 총 20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다.


서울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

서울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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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훈련은 서울 전역 호우경보 발효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2단계 비상근무 상황에서 청계천을 비롯한 영등포구 일대, 구로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복합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먼저 영등포구 신길동에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행정2부시장 주재로 재대본 3단계 격상을 위한 상황판단 회의를 실시한다. 이어 오 시장이 재난 현장으로 이동 중 시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행정2부시장 보고를 받고, 재대본 3단계 가동을 지시한다.


현장 훈련은 청계천에 고립된 시민 구조와 영등포구 재개발 현장 일대에서 발생한 복합재난 상황에서 시민 긴급 구조, 복구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신길동 재개발구역 일대에는 폭우로 인해 발생 가능한 7개 유형 사고 현장을 실제로 마련하고, 실전과 동일한 훈련을 한다. 영등포 소방서장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하면 자치구 등 유관기관이 현장으로 동시에 출동하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헬기 등 특수장비와 인력을 지원해 총력대응 활동을 진행한다. 재난 유형은 ▲반지하주택 침수 ▲지하주차장 침수 ▲노후주택 석축 붕괴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차량 추락 ▲지반침하로 인한 시민추락 및 고립 ▲공동주택 정전 및 통신 마비 등이다.

세 번째 현장인 구로구 개웅산에서는 산사태 경보 발령에 따른 주민 대피 및 등산객 구조 활동을 가정해 훈련한다. 다만, 이 훈련은 사전에 영상 녹화해 당일 송출하는 방식이다.


오 시장은 영등포구 훈련 현장에 도착해 관할 소방서장의 초기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복합재난 대응 현장에 대한 유관기관의 대응 체계를 직접 확인한다. 동시에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는 행정2부시장 주재의 재대본 3단계 운영에 따른 긴급회의를 소집해 피해 확산 방지와 대응·복구를 위한 대책 마련 등 토론 훈련을 펼친다. 이후 오 시장은 버스에 마련된 재난안전현장상황실에서 시·영등포구·구로구 재대본과 원격 영상회의를 통해 시 전역에 대한 피해 확산 방지와 복구 대책을 논의한다.


시는 이번 훈련 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향후 재난 대비 태세를 더 철저히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대비하고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오늘 종합훈련이 실제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은 물론, 민·관, 그리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유기적 협력의 시작점이자 서울시의 확고한 준비 태세와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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