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인증샷' 명소로 알려진 후지산 인근 편의점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세웠지만, 일부 관광객들이 가림막에 구멍까지 뚫어 후지산 사진을 찍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림막도 모자라자 당국은 뚫린 구멍을 막는 데에도 행정력을 소비하고 있다.
일본 야마나시현 가와구치코의 '후지산 편의점'으로 유명한 로손 편의점 앞에서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지난 27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가와구치코정에 위치한 로손 편의점 앞에 세워진 검정 가림막에서 1㎝크기의 구명 여러 개가 나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높이 2.5m, 폭 20m의 장막에는 10개가량 구멍이 뚫려있었으며 움푹 팬 부분도 있었다. 일부 관광객이 뚫려있는 구멍 사이로 스마트폰 렌즈를 들이밀어 후지산을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곳은 로손 편의점과 후지산이 함께 보여 후지산이 매장 지붕 위에 앉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풍경을 찍을 수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로 유명하다. 그러나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쓰레기 투기와 흡연·교통 혼잡·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주민들의 민원도 덤이다.
후지산 편의점 앞에 설치된 가림막에 구멍이 뚫린 모습. [이미지출처=요미우리신문]
후지산 편의점 앞에 설치된 가림막에 구멍이 뚫리자 이를 만지지 말라는 경고문구로 다시 가린 모습. [이미지출처=요미우리신문]
결국 당국은 지난 21일 인증샷을 찍지 못하도록 편의점 건너편에 거대한 검정 가림막을 세웠지만, 공사가 완료된 다음 날부터 구멍이 생겼다. 당국은 구멍이 뚫리지 않는 다른 소재로 막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폐 행위는 다른 방식으로도 터져 나왔다. 앞서 현지 언론은 가림막을 설치하니 편의점 주차장과 가림막 옆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들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가림막이 설치된 편의점에서 약 1㎞ 떨어진 또 다른 편의점에 외국인과 대형 버스가 몰려들어 보도와 차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고 한다.
가림막을 관리하는 담당자는 "도덕을 지켜달라"라고 호소했다. 그는 "(구멍 뚫는 일을) 그만뒀으면 좋겠다"며 "예쁜 사진은 마을의 다른 장소에서도 찍을 수 있으니 발걸음을 옮겨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마을 측은 순찰을 계속하고 '방범 카메라 작동 중'이라는 전단을 가림막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QR코드를 붙여 마을 내 다른 '포토 스폿'을 소개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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