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짝들 살포' 예고한 北, 이틀 만에 실행 옮겼다

北, 지난 26일 "오물짝들 한국 살포될 것"
軍…분변 추정 '오물 풍선' 90여개 포착

'오물짝들을 한국에 살포하겠다'고 위협한 북한이 이틀 만에 대남전단을 날려 군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 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경기·강원 접적 지역 일대에서 포착됐다. 전방 지역에서만 풍선 90여개가 식별됐고,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고도에서 날다가 일부는 떨어졌다. 합참은 군이 야간 시간대임을 고려해 풍선을 격추하지 않고 지역별 감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육상으로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볼 때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담겨 매달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국방성은 지난 26일 "삐라와 각종 너절한 물건짝을 살포하는 (남측의) 심리전이 심각하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반도에서 '삐라'라고도 불리는 대북·대남전단 살포의 역사는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북은 2004년 6월 선전 활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로도 산발적인 전단 살포가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북한은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김여정 하명법' 혹은 '대북전단금지법'이라 불린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9월 위헌 결정을 내렸고, 현 정부는 '자제'를 요청하는 선에서 사실상 대북전단 살포를 허용하고 있다.

2016년 군이 경기 김포시 일대 한강에서 수거한 비닐봉투.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등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2016년 군이 경기 김포시 일대 한강에서 수거한 비닐봉투.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등이 담겨 있다.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원본보기 아이콘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