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양국의 치안총수가 14년 만에 만나 ‘경찰업무 협력에 관한 협의문’을 체결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1일 일본 경찰청 본부에서 츠유키 야스히로 일본 경찰청 장관을 만나 안보 위협의 증가와 사이버범죄 확산에 따른 양 기관의 공동대응에 관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윤 청장의 방문은 그간 양 기관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치안 현안에 대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열린 공식 한일 치안총수 회담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 경찰의 안보 수사 관련 양 기관 협력관계 재정립, 한·미·일 사이버 실무협의체 지원을 위한 경찰청 차원의 구체적인 협력방안 마련 등이 주요 내용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윤 청장은 그간 주요 사건 공조, 국외 도피 사범 송환을 위한 일본 경찰청의 적극적인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떨어질 수 없는 이웃 국가이자 최고 수준의 치안 역량을 보유한 양국 경찰의 협력은 우리가 공동으로 마주한 위협에 대응하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스히로 장관은 “양국 경찰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양국 경찰이 공유하는 과제에 대해 긴밀하게 연계하고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회담이 끝난 후 양국 치안총수는 회담의 주요 의제를 명문화한 ‘경찰업무 협력에 관한 협의문’을 체결하고 적극적인 이행을 다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조정해온 협의문은 치안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양국 경찰의 긴밀한 논의를 거쳐 최종문안을 확정했다.
협의문에는 △경제안전 보장(산업기술유출 대응) △사이버 공간의 안전 확보 △초국경 범죄와의 전쟁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치안 분야 활용 △상호 재외국민보호 등의 의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양국 경찰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청은 “윤 청장의 일본 방문으로 대한민국이 국제적 치안 중추 국가로서 역내 치안 안정에 이바지하고, 특히 북한발 사이버테러 등 양국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 경찰청과의 협력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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