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 영향 본격화"…중견건설사 실적 '뚝'

금호건설 올 1분기 영업이익 15억원…전년比 70%↓
코오롱글로벌도 영업이익 1년 전보다 93% 줄어
1분기 잇단 신규수주 성공했지만 효과 적어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올해 구체화하는 양상"

건설 현장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중견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잇단 신규수주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고 고금리로 이자 비용이 커지며 순이익도 쪼그라들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올 1분기 매출액은 49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70%, 19.2% 감소했다.

금호건설 사옥. 사진제공=금호건설

금호건설 사옥. 사진제공=금호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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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은 올 1분기 3887억원 규모 신규수주에 성공했다. 1월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총 공사금액 2242억원)’, 2월 ‘강릉 회산동 공동주택 신축공사(901억원)’ 등이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쳐 수주 확대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다른 중견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도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분기 134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9억원으로 93.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7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업계는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 여파가 올해 실적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원가율이 크게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 공사비 급증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다가 올해 구체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면서 “올해부터는 각 사들이 수주에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매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영업이익률 방어에 좀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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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도 하락세를 그렸다. 금호건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코오롱글로벌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206억원에서 -166억원으로, 한신공영은 26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기업금융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파른 실적 하락세가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 관계는 “비주택 부문에서 대한항공 정비공장(3401억원), 정읍 바이오매스 플랜트(1496억원) 등 1조5000억원 규모 신규수주를 이뤄냈고, 공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도 “원가율 하락과 자체 공사의 공정 진행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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