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릿값 사상 최고치…제조업 회복·투기자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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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제조업 회복에 따른 구리 수요 증가가 가시화된 가운데 투기성 자금마저 몰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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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3개월 선물 가격은 지난 15일 t당 1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고 가격이다.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인 구릿값은 지난주에만 11%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구릿값 상승세는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으로 배선에 쓰이는 구리가 강조되고 있다. 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파나마 운하의 운송량 제한으로 인한 물류 문제와 지난 3월 미국 볼티모어 다리 붕괴 여파로 미국의 구리 공급이 어려워지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들은 구리 등 원자재를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가격 상승에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구릿값은 글로벌 벤치마크인 영국 구릿값보다 훨씬 비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최근 뉴욕의 구리 선물 가격은 런던 구리 선물 가격과 비교해 1000달러 넘게 벌어졌다. 평소 90달러 미만인 것과 대비된다. 이는 미국 구리 가격 하락에 베팅(공매도)한 트레이더들이 예상과 달리 구리 가격이 오르자 급히 구리를 매수(쇼트 커버)하면서 가격을 더 밀어 올린 영향이다.


컨설팅 회사 우드 매켄지의 구리 리서치 디렉터 엘레니 조아니데스는 "시장이 폭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몇 달간 엄청난 투기자금이 매수 포지션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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