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은 어쩌다 영리한 제작자로 불리게 됐나

영화계 마동석=브랜드 인식
성공적인 '한국형 프렌차이즈' 기획 평가

배우 마동석[사진출처=연합뉴스]

배우 마동석[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영화 '범죄도시4'가 한국영화 첫 트리플 1000만 관객을 기록했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시리즈로, 1~4편 도합 4000만 관객을 모았다. 영리하게 기획한 상업영화로 성공적인 프렌차이즈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는 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 15일 23만417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1017만476명. 같은 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17만2861명)이 2위, 변요한·신혜선 주연 '그녀가 죽었다'(10만6885명)가 3위, '가필드 더 무비'(10만348명)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개봉 2일째 100만, 4일째 200만, 5일째 400만, 7일째 500만, 11일째 700만, 22일째 1000만명을 모았다. 33번째 천만 영화이자 한국영화 중 24번째 천만 기록이다.


'범죄도시'(2017) 1편은 688만명을 모았으며, 2·3·4편이 연달아 1000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기록을 썼다. 앞서 할리우드 히어로물 '어벤져스' 시리즈가 국내에서 3번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적은 있으나, 한국영화로는 최초다. 앞서 '신과함께'(2017~2018) 시리즈 1·2편이 연달아 천만 영화에 오른 바 있다.


'범죄도시4' 스틸[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4' 스틸[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원본보기 아이콘

예견된 흥행이었다. 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개봉일을 확정한 '범죄도시4' 눈치를 살폈다. 앞서 시리즈 두 편 모두 천만 영화가 됐기에 4편도 많은 관객이 볼 거라는 예상이었다. 주요작들은 개봉일을 여름이나 가을 이후로 미루며 피했다. 한국 상업영화 중 '범죄도시4'와 맞붙은 작품은 없었다.

극장들도 '마동석 모시기'에 바빴다. 주요 멀티플렉스가 '범죄도시4' 스크린을 몰아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영화는 최고 상영 점유율 82%, 좌석 점유율 85%에 달했다. 지난 한 달 사이 극장에 걸린 영화 10편 중 8편이 '범죄도시4' 였다는 뜻이다. 영화를 본 관객 일각에서는 유머·액션 등 상업영화 흥행 공식에는 충실했지만, 전편보다 완성도와 재미가 떨어졌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마동석 표 액션이 통쾌하다는 반응과 자가 복제식 구성이 식상하다는 반응으로 갈리기도 했다.

'시리즈 흥행 진기록' 영리한 제작자 마동석

마동석은 '부산행'(2016), '신과함께-죄와 벌'(2017), '신과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에 이어 '범죄도시4'로 6번째 천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배우로서 6000만명을 이끈 기록보다, 제작자로서 능력이 돋보였다.


앞서 크고 작은 영화를 제작해온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한국형 프렌차이즈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해 투자, 각본까지 주도해왔다. 자신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온 연출자, 가능성 있는 배우를 직접 섭외하며 시리즈를 만들어갔다. 1편 조감독이었던 이상용에게 2·3편 연출을 맡겼고, 무술감독으로 자신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허명행에게 4편의 메가폰을 맡겼다.


서울 한 극장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한 극장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마동석은 실제 강력계 형사를 만나 검거 에피소드를 취합하는 등, 실화를 토대로 시리즈를 확장해갔다. 자신의 장기인 복싱을 마석도 형사의 액션에 적용해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었고, 이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더하는 흥행 동력이 됐다. 매 시리즈 액션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그는 총 8편까지 시리즈를 기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4편까지 1부의 이야기를 마무리했으며 5편부터는 2부로 새로운 페이지를 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16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제작을 시작했던 '범죄도시' 시리즈가 세 편 연속 천만, 시리즈 도합 관객수 4천만이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를 달성했다"며 "모두 관객 여러분이 이뤄내신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 2, 3, 4편이 1막이라면, 5, 6, 7, 8편은 2막이다. 1막이 오락 액션 활극이었다면, 2막은 짙어진 액션 스릴러 장르로 완전히 새롭게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의에 맞서는 마석도의 통쾌한 한 방이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알기에 마석도는 계속해서 달리겠다. 범죄 없는 도시를 꿈꾸며"라고 인사했다.


이제 마동석의 이름이 하나의 장르이자 브랜드가 됐다. 배우가 제작까지 맡아 시리즈 흥행을 이끈 건 유례없는 일이다. 할리우드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기획, 주연한 톰 크루즈나 '분노의 질주'의 드웨인 존슨과 비슷하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