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 및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련해 "1분기 성장률이 더 높게 수정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은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경제는 계속해 매우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소비지출과 투자지출의 강세"라며 "최종 수요의 이 두 가지 요소는 지난해 성장률과 일치했고, 이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미 경제의 근본적인 힘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고,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기 대비 1.6%(연율 기준)로 지난해 4분기 수정치(3.9%)와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2.5%)를 모두 밑돌았다. 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분기 3.7% 상승해 예상치(3.4%)를 크게 웃돌았다.
옐런 장관은 이와 관련해 "펀더멘털은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계속 낮아지는 것과 일치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실업률이 상승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면서 "데이터는 내게 인플레이션이 하향 경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강력한 고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4월14~2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인 20만7000건을 기록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에 대해 미국, 동맹국의 가장 큰 우려 사안이라며 "어떤 것(대응방안)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과잉생산 문제를 인정했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일본은 물론 인도, 멕시코 같은 신흥국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또 중국과 러시아의 무역 거래를 도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돕는 중국 은행들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제재하기 위한 권한을 사용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정부 자산을 몰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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