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너마저…온라인 공모청약 유료화 '막차'

5월10일부터 적용 "비용 부담 때문"
타사대체 출고 서비스도 2천원으로 상향
10대 증권사 모두 유료화 정책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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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중 온라인 공모 청약 시장에서 유일하게 '무료 정책'을 고수했던 키움증권이 유료화 막차를 탄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5월10일부터 온라인 공모주 청약 건에 대해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홈트레이딩서비스(HTS),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ARS 등을 통한 경우가 해당한다. 기존에는 키움금융센터를 통한 오프라인 지점 청약 건에만 수수료를 부과했으나 앞으로는 온라인에도 수수료를 매기기로 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모두 무료였던 공모주 타사대체 출고 예약 수수료 2000원도 부과한다. 타사대체 출고 서비스 관련 수수료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종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한다. 공모주 미배정 시에는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키움증권은 이번 정책 변경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는 인력이나 물적 리소스가 많이 든다"며 "그런 부분을 충당해 시스템 안정성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기준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2022~2023년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일찍이 유료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은 일반등급 등 최저등급 기준 온라인 공모 청약에 1000~3000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유료인 곳 중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며, 가장 수수료가 비싼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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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사들은 회원 등급을 나누거나 조건부로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가령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온라인 매체 청약 과정에서 최저 등급인 '브론즈'를 제외하고 '실버' 등급 이상부터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전 거래실적을 늘려야 한다. KB증권의 경우 가족계좌 연동이나 마이데이터 가입·동의 등을 통해 점수를 부과해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가 무료인 증권사도 한양증권과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3곳으로 줄었다. 다만 이들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 주간사를 맡는 경우는 드물어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이 혜택을 누리긴 어려울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키움증권의 무료 수수료 정책 폐지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균등 배정으로 1~2주를 받으면서 수수료를 떼고 나면 투자자들의 최종 수익률은 예상보다 낮아지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작년 기준 개인투자자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모주 경쟁률도 높은데 수수료 인상 소식은 아쉽다", "타사처럼 면제 조건을 마련해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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