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재차관 “시장 과도하게 변동하면 즉각·과감 조치”

중동사태 관계부처 합동 비상점검회의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영향 제한적"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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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중동사태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과 관련해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사태 관련 관계부처 합동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매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금융·실물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에 따라 중동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개최됐다. 기재부와 외교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가 중동사태 동향과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국내 영향 및 대응방향의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차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무력 충돌이 아직 없는 가운데 현시점까지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여전히 군사적 긴장이 높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대응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중동은 국내 원유의 72%, 가스의 32%를 공급하는 지역”이라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과거 사례 등을 토대로 영향 분석과 대응에 만전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차관은 “에너지·수출·공급망·물류 등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는 소관 부처별로 점검·대응체계를 구성해 밀도 있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한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전반적 물가 관리 노력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중동은 국내 원유 공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수록 유가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충돌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의 주요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상승 압박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재차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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