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실적은 전년 대비 3억2000억달러 증가한 3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 전체 31개 회원국 중 지원 규모 순위는 14위다.
정부는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가 한국의 지난해 ODA 잠정통계 실적을 전년 대비 3억2000만달러(11.4%) 늘어난 31억3000만달러로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ODA 지원 실적은 원·달러 환율 변동이 둔화한 가운데 양자원조(23억달러)와 다자원조(8억3000만달러) 실적이 고르게 늘었다. 특히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 출연이 크게 증가했다.
양자원조의 경우 무상원조(15억7000만달러)와 유상원조(7억3000만달러) 모두 증가해 1년 새 3.4% 증가했다.
무상원조는 교육·보건·공공행정 등 사회분야 지원과 해외 긴급 구호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늘면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유상원조도 기후변화 대응·산업개발 등 수원국의 재정 수요 증가로 프로그램 차관 지원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5.1% 늘었다.
다자원조는 저소득·취약국의 코로나 대응과 개발도상국의 경제회복 지원 등을 위해 주요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을 늘리면서 전년 대비 41.9% 급증했다.
전체 31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 지원 규모 순위는 14위다. 1년 새 2단계 올랐다. 경제 규모 대비 ODA 지원 규모를 나타내는 국민총소득 대비 공적개발원조(ODA/GNI) 비율은 0.18%로 1년 새 0.01%포인트 증가했다.
31개 회원국의 총 ODA 지원 규모는 2237억달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인도적 지원이 계속 늘어난 가운데, 국제기구 출자·출연이 증가한 영향이다.
정부는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가적 위상에 걸맞은 역할 수행을 위해 올해 ODA 예산을 역대 최대 폭(31.1%)으로 확대했다"며 "올해 ODA 실적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ODA 예산은 2022년 3조9400억원, 지난해 4조7800억원, 올해 6조26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정부는 "향후에도 ODA 규모를 계속 확대해 분쟁, 재난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 기후변화 대응 등 국제개발협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정책과 연계한 전략적 ODA 추진을 통해 상생의 국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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