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거 없는' 넷플릭스 80만명 떠났다…스포츠에 재미붙인 한국인

1년 5개월 만에 1200만명선 붕괴
티빙·쿠플, 스포츠 중계로 맹추격

국내 OTT 시장에서 절대 강자를 굳건히 지킨 넷플릭스가 휘청거리는 중이다.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경기 중계 독점권으로 맹추격하는 와중에 넷플릭스 이용자가 뚝 떨어져 나가 그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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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지난 3월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172만명으로 나타났다. 2월(약 1251만명)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80만명이 줄어든 수치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도 월간 이용자 1200만명 하한은 유지했는데 이마저도 깨졌다. 2022년 11월(약 1199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사진출처=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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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3년간 1350억원을 내는 조건으로 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따낸 티빙은 올해 1분기 아시안컵과 프로야구 중계 효과로 이용자가 급증했다. 티빙 올해 1분기 평균 앱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62만7000명으로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132만8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5%가량 급증한 셈이다.


넷플릭스 DAU는 283만5000명으로 1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해 평균 DAU가 313만8000명과 비교하면 하락세로 변곡점을 찍었다.


와중에 쿠팡 플레이의 급등도 매섭다. 1분기 97만3000명으로 작년 평균(68만명)과 비교해 43% 급등했다.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서울 시리즈를 중계 당시 이용자가 집중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자의 두 배보다 많은 시청자가 쿠팡으로 몰렸다.

넷플릭스는 최신작 영화로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45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노량 : 죽음의 바다'를 16일 공개한다. 흥행작이 개봉 4개월 만에 OTT를 통해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는 12일 지난해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15.5% 하락한 수준이다. 넷플릭스코리아는 넷플릭스 그룹의 자회사로, 국내 회원들에게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한 구독 멤버십을 홍보 및 재판매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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