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업계 "중국발 항공편 증편 안돼"

"中 항공사는 러 영공 이용해 이득"

미국 주요 항공사와 항공 노조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승인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중국 정부의 반경쟁적 정책과 급격한 항공편 증가로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등을 회원사로 둔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 비행을 중단했지만, 중국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계속 이용할 수 있어서 이득을 얻고 있다"며 미국 국무부와 교통부에 서한을 보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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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 연합조종사협회(APA), 승무원협회(CWA) 등 항공 노조도 서한에 동참했다. 이들은 "미국 근로자와 기업이 중국 정부의 반경쟁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에 평등한 접근이 보장될 때까지 미국과 중국 간 추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편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해 지나간다. 러시아 영공 통행이 막힌 미국 항공사에 비해 비행시간이 더 짧고, 연료도 적게 소모한다.


여기에 지난 2월 미국 교통부는 3월 31일부터 중국 항공사가 미국 왕복 여객 항공편을 주 35편에서 50편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들도 1주당 50편까지 운항할 수 있지만, 현재 이 한도를 전부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항공사의 항공편을 1주에 100편으로 확대하거나, 심지어 그 두배까지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에는 미국과 중국 항공사들은 주당 150편씩 운항할 수 있었다.


항공사들의 서한과 별개로 미 하원 중국 특위 위원장인 공화당 마이크 갤러거 의원과 특위 간사인 민주당의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도 바이든 행정부에 중국의 추가 항공편 운항을 허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반경쟁적 상업적 이점을 누리는 중국 항공사들이 미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중국 노선 수와 동등하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편을 늘리는 것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 승객이 러시아 영공을 통과함으로써 불필요한 보한 위협에 노출돼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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