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리고 수천억 이익내는 명품들…국내 기부는 찔끔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기부금↓
일부 브랜드 불황으로 실적 타격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국내에서 수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예년보다 줄어들거나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루이비통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루이비통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1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2.4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도 2867억원으로 31.3% 감소했다.


9일 에르메스 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7972억여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도 6501억원 대비 22.6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2357억원으로 11.97% 늘었다.


매출이 늘자 배당금도 대폭 늘렸다. 에르메스 코리아의 지난해 배당금은 1450억원으로 전년(750억원)의 2배 규모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연초부터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그러나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원으로 2022년도 5억6000여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사진출처=에르메스코리아]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사진출처=에르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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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에르메스 코리아는 기부금이 많은 편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올의 한국법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6억원으로 전년도 9295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하락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으로 디올 가방 1개 가격 수준인 1920만원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300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시계 브랜드 로렉스(롤렉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944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고작 100만원을 기부했다. 한국로렉스는 2022년 4억원을 기부했지만 지난해 기부금을 대폭 축소했다.


명품 브랜드 디올 간판.[사진=연합뉴스]

명품 브랜드 디올 간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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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렉스 영업이익은 2022년 327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로렉스는 국내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으며 기부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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