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0일 '중국 인바운드(국내) 관광 반등으로 1월 중국 내 한국 방문객이 909%나 급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국 법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14만2000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8.7% 급증한 것이라고 썼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 역시 모두투어 등 한국 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빌려 지난해 4월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단체관광객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중국 대표적 관광지인 후난성 장자제(張家界·장가계)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이 각별하다면서 한국의 많은 여행사가 중국 여행을 위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도입했다고 썼다.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을 오가는 노선을 확대하는 점도 짚었다.
한국인 관광객 증가는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쓴 결과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지난 1월부터는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도 간소화했다. 외국인 방문객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자국 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거래 한도를 기존 5배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2월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01만 8447명으로, 지난해 2월 중국 노선 여객수인 10만 5224명과 비교하면 무려 10배가량 늘었다.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0만명을 초과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154만37명 이후 4년 만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