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9주년 결방 후폭풍…"9틀막 정권" vs "짜고 치나"

MBC '복면가왕' 9주년 특집, 7일 결방
한겨레 "조국당 기호 오해 산다는 판단"
조국당 "9틀막 정권…국회서 조사해야"

7일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제작상 이유로 결방한 가운데, 조국혁신당의 기호 9번이 연상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조국혁신당 측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MBC 유튜브 채널 캡처]

[이미지출처=MBC 유튜브 채널 캡처]


이날 이지수 대변인은 “불과 2년 전까지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어느덧 ‘검열과 제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입틀막, 귀틀막, 파틀막에 이어 이른바 ‘9틀막’ 정권이라 부를 만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파 갖고도 저 난리이니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하면서도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서글프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밤 9시가 되면, 9시 뉴스 시그널로 조국혁신당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KBS는 왜 제재하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는 구구단을 외우는 초등학생들을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이냐. 이번 기회에 구글도 퇴출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22대 국회 상임위에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방송 장악’에 앞장섰던 기구의 수장들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 방송사들이 부당한 제재가 두려워 정권 눈치 보느라 할 일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 대표도 이날 '복면가왕' 결방에 대해 “차 안에서 소식을 듣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너무 한심하다. 그 프로그램에 9자가 있다고 미리 9주년 특집 프로그램을 차단한 것은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인가.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을 누가 한 것이냐”며 “MBC가 스스로 결정했는지, 용산(대통령실)에서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희한하고 몰상식한 결정이기 때문에 국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논리대로 9가 상징한 건 다 없애려면 초등학교에서 구구단을 금지해야 한다”며 “그리고 현재 KBS 9시 뉴스를 켜시면 첫 화면이 조국혁신당의 색깔인 트루블루, 파란색이다. 파란색 바탕에 9자가 적힌 KBS 9시 뉴스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앞두고 책잡힐 수 있다는 판단"

[이미지출처=MBC 유튜브 채널 캡처]

[이미지출처=MBC 유튜브 채널 캡처]


MBC '복면가왕'은 지난 2015년 4월 5일 시작해 올해 9주년을 맞았다. 이에 맞춰 7일 방송은 '은하철도 999' 등 '9'를 강조한 선곡과 연출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해당 방송의 예고편을 보면 그래픽에 9가 많이 쓰였고, '출9(구) 없는 매력의 대결!' 등 자막에서 9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다만, MBC는 6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4월 7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복면가왕'은 제작 일정으로 인해 결방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복면가왕’ 9주년 특집 방송이 결방된 이유는 '조국혁신당 기호와 숫자가 겹쳐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의견 때문으로 확인됐다"며 "방송통신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미세먼지 1’ 날씨 예보에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는 등 잇단 법정 제재가 부른 ‘위축 효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총선을 앞두고 책잡힐 수 있으니 빌미를 주지 말자’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선방위는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최젓값을 강조하며 파란색 숫자 1을 띄웠던 MBC ‘뉴스데스크’ 날씨 예보에 “더불어민주당 정당 색과 기호를 연상시킨다”며 지난 4일 관계자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조국당 홍보해주는 꼴"…"당장 방영하라"

다만, 이번 '복면가왕' 결방을 두고 MBC 노동조합(3노조)는 성명을 통해 "복면가왕 9주년이 조국혁신당 기호 9번과 겹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 조용히 어떤 이유도 대지 않고 방송을 순연하면 된다"며 "그런데 이런 내용이 한 매체 단독 기사로 투표 사흘 전 나와 조국혁신당을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국민의미래는 복면가왕 9주년과 조국혁신당 9번이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야당과 짜고 친다'는 정치권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당장 복면가왕을 방영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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