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인도네시아에 약 27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센터를 구축한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개발에 나서는 국가를 미리 포섭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부디 아리 세티아디 통신부 장관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와 인도네시아 통신 회사 인도삿(Indosat)이 연내 중부자바주 수라카르타에 2억달러를 투자해 AI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AI 센터는 수라카르타 테크노파크에 구축돼 인적 자원 개발과 통신 인프라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는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신흥국에 AI 관련 투자를 하고 있는 건 자사 GPU(그래픽처리장치)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많은 수학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GPU는 AI 학습을 위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재 GPU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잠재적 AI 개발국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자사 제품 수요를 확보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이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서 자사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엔비디아 투자 소식에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 시장은 환호했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시장은 "우리는 즉시 AI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 확실하다"라며 "언젠가는 모든 것이 AI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뒤처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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