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최고령 남성 장수비결…"열심히 일하고 푹 쉬고 이것 한잔"

대통령·주지사도 애도의 뜻 전해

기네스 세계기록(GWR)이 인증한 세계 최고령 남성인 베네수엘라의 농부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가 11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 1월 '세계 최고령 남성'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 베네수엘라 자택에서 찍은 사진.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022년 1월 '세계 최고령 남성'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 베네수엘라 자택에서 찍은 사진.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페레스의 친척과 고향 타치라주 현지 당국자 등을 인용해 "그는 다음 달이면 115세가 됐을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고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 "세계 최고령 남성인 페레스가 114세의 나이로 영원을 초월했다"며 "그의 가족과 타치라주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프레디 베르날 타치라주 주지사도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겸손하고 근면하며 평화롭고 가족과 전통에 열정적이었던 타치라 출신의 남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며 "그의 삶에 대한 낙관주의, 믿음, 희망, 그리고 우리 주 타치라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그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페레스는 1909년 5월 27일 안데스 지역 타치라주 엘 코브레 마을에서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형제들과 사탕수수나 커피 등을 수확하며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왔다. 결혼한 뒤에는 아들 6명과 딸 5명을 낳아 대가족을 이뤘다. 아내가 사망한 1997년까지 60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2022년 기준 11명의 자녀와 41명의 손주, 18명의 증손주 등 자손을 뒀다.


페레스는 스페인 남성 사투르니노 데 라 푸엔테 가르시아가 2022년 1월 18일 112세 341일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뒤 2022년 월 4일 GWR에 이름을 올렸다. 페레스의 당시 나이는 112세 253일이었다. GWR은 "페레스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텔레비전의 발명을 목격했다. 인간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도 지켜봤다"며 "인터넷부터 인공지능까지 획기적인 기술의 출현을 바라본 그는 2020년 코로나에서도 살아남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건강과 기억력을 가졌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대화할 때 주변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페레스가 꼽은 자신의 장수 비결은 '열심히 일하고 푹 쉰 것'을 꼽았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고 휴일에 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며 "매일 아과르디엔테(지역 증류주)를 한 잔 마시면서 신을 사랑하고 항상 마음에 품었다"라고 밝혀왔다. 페레스가 세상을 떠나고 '세계 최고령 남성' 타이틀을 물려받을 인물은 일본의 소노베 기사부로다. 그의 나이 112세로, GWR 측은 현재 소노베 가족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령 여성'으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117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 [이미지출처=페이스북 캡처]

'세계 최고령 여성'으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117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모습. [이미지출처=페이스북 캡처]


한편 GWR이 인증한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여성은 지난달 117세 생일을 맞은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다.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모레라는 8세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정착했으며, 2023년 1월 118세의 프랑스 출신의 뤼실 랑동이 사망하면서 세계 최고령자로 인증받았다. 그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엑스를 통해 사람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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