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간 캠핑장 휘젓다 사라진 토네이도…베트남서 "SF영화 같다"

촬영자 쪽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사라져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나타날 줄 몰랐다"

베트남의 주요 관광지 '달랏' 캠핑장에서 토네이도가 선명히 촬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단 트리'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달랏의 기이한 현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영상 촬영자를 향해 다가오는 토네이도 [이미지출처=SNS 캡처]

영상 촬영자를 향해 다가오는 토네이도 [이미지출처=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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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달랏의 한 캠핑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래와 흙먼지를 빨아들인 거대한 토네이도 기둥(용오름)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이다. 보통 용오름은 해상에서 주로 발생하는 물기둥으로 알려졌으나, 이 토네이도는 캠핑장 한복판에서 발생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영상은 단 하루 만에 17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화제가 됐다. 너무나 선명히 찍힌 토네이도의 모습에 "비현실적이다" "합성 아니냐"라며 의심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그러나 매체에서 직접 취재한 결과, 해당 캠핑장에서 당시 용오름이 발생한 건 사실이었다고 한다.


토네이도 목격자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30분께 아내와 두 자녀를 데리고 주말 캠프에 찾아갔다고 한다. 당시 공기는 후덥지근했지만 하늘은 매우 화창했고,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


토네이도, 혹은 용오름은 대기가 불안정한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베트남 해안에서 발생한 거대 토네이도. [이미지출처=하이퐁시]

토네이도, 혹은 용오름은 대기가 불안정한 곳에서 주로 발생한다. 베트남 해안에서 발생한 거대 토네이도. [이미지출처=하이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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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캠핑을 시작한 지 단 3시간 만에 인근 공터에서 갑자기 토네이도가 나타났고, 약 1분 동안 주변의 모래들을 빨아들였다. A씨는 "해당 지역은 이전에도 작은 토네이도가 여러 차례 나타났다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면서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나타날 줄은 전혀 몰랐다. 나는 재빨리 아이들에게 차에 타라고 재촉했는데, 토네이도는 우리와 근접하자마자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다.

흔히 용오름이라고 불리는 이런 토네이도 현상은 기후가 불안정할 때 발생한다. 특히 뇌우가 심한 지역에서 용오름이 자주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흐르는 대류현상이 소용돌이를 야기하는 것이다. 실제 용오름이 관측된 달랏에선 이날 오후 2시께 갑자기 우박과 폭우가 내리다가 그쳤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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