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신당 태풍에…제3지대 미풍으로 끝나나

4·10 총선에서 제3지대 바람을 예고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이준석·이낙연 각 당 대표는 상대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고, 비례대표 후보의 원내 입성 기준인 정당 지지율 3%를 충족할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요 정당 지지도에서 개혁신당은 3%, 새로운미래는 1%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서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4%, 2%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 2월 말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합당을 철회한 이후 한 달째 지지율 정체가 지속되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3월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 추출 방식의 전화 면접, 응답률 1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갈등이 이어졌다.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 후보에 지원한 지도부 일부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다. 갈등의 원인은 당선 가능 비례 순번이 예상보다 줄어든 탓이 가장 크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대표가 연일 현대자동차 부사장 출신인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압박하고 있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아직 미비한 편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새로운미래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 광산을 후보로 나선 이낙연 대표는 민주당 민형배 후보에 두 자릿수 이상 지지율 차이로 뒤지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이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2~3%를 기록하며 비례후보 원내 입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세종갑 지역에서 김종민 공동대표가 민주당 후보의 낙마로 당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제3지대가 당초 예상과 달리 찻잔 속 돌풍으로 끝난 배경에는 조국혁신당으로 관심이 이동하면서다. 조국혁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정당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선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조국혁신당은 원내 두 자릿수 의석 확보까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실질적으로 더는 제3지대 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거대 양당의 팬덤정치, 세력 다툼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제3지대 정당이 성장할 수 있는 정치적 토양을 개척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3지대 정당은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야당심판론과 같은 극한 대립 속에서 처음부터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며 "창당 이후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