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생태계 인프라 확대에 신호탄이 될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모펀드 조성 사업이 지역 주도로 곧 결실을 볼 전망이다.
부산시는 29일 역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에 당초 확보됐던 산업은행 500억원과 부산시 출자금 50억원, BNK금융지주 100억원 외에 부족한 360억원(정부의 모태펀드 자금 250억원, 기타 110억원)을 추가 확보하고 운용사도 한국벤처투자로 최종 확정 지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출자사업 공고 관련 우리 시의 제안, 신청이 최종 선정돼 모태자금 25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기타 110억원은 금융권 출자심의 등을 거쳐 확정 예정이다.
상반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결성으로 하반기부터는 2500억원 이상의 자펀드 조성이 이어지면 최근 투자생태계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지역펀드가 정부 주도의 펀드 조성에 지자체의 출자 참여를 골자로 하는 소극적 역할에 그쳤다면,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지역 중심으로 지역이 주도하는 첫 사례다.
아울러 미래성장펀드는 규모도 대형으로 이례적이지만 자펀드의 운용도 혁신적이다. 시는 산업은행과 함께 펀드 운용 전략 수립을 통해 지역 투자생태계의 미래성장을 위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고심했다.
펀드 운용에 지역의 특성과 역량을 고려해 리그제 ▲지역(모펀드의 40%) ▲수도권(모펀드의 50%) ▲글로벌(모펀드의 10%) 운영을 도입하고,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리그의 역할을 통해 지역 투자생태계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복안이다.
지역 리그에서는 지역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만(지사 포함) 운용사로 참여 가능하다. 모펀드에서 최대 70%까지 출자해 창업 초기부터 도약기에 해당하는 지역기업에 주력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역 토종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을 육성하고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성장 지원한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AC)란 초기 유망 창업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엔젤 투자, 사업 공간, 멘토링 등 종합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기획자를 말한다.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 VC)은 잠재력이 있는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고 경영과 기술 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높은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금융자본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글로벌리그에서는 각각 전국 관계망(네트워크)을 보유한 벤처캐피탈(VC), 해외 관계망(네트워크)을 보유한 벤처캐피탈(VC)로 수도권 소재의 우수한 운용사가 참여토록 해, 모펀드에서 최대 30%까지 매칭 출자해 펀드를 결성한다.
전국 단위 또는 해외 진출(해외 스타트업의 유치 포함)이 필요한 지역 혁신기업의 확장(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이 결합한 대형 펀드의 공공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펀드 운용 설계에 산업은행의 축적된 펀드 운용 전략과 네트워크 역량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구체적 사항은 향후 출자기관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를 통해 지역 토종 투자사들은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덜게 되고(최대 70% 지원), 수도권의 우량 투자사로부터 규모의 투자를 받은 지역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에도 탄력을 받게 될 예정이며, 우량 투자사의 지역 투자 유치 경험은 또 다른 지역 투자사의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투자사와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의 지역 유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투자 규모에서는 통상 시 출자금의 2∼3배 규모였으나 실질적으로 ‘미래성장펀드’는 시 출자금의 12배(시 50억원 출자, 지역투자 600억원 이상) 이상의 지역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시장은 “곧 결성될 모(母)펀드는 지역 혁신기업의 성장을 위한 자금공급에 필요한 종잣돈이며, 자(子)펀드 투자기업의 후속 투자를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해 지역에서 우수한 혁신기업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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