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양문석, 딸 명의 '편법대출'…제2의 조민" 전여옥 일갈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편법 대출" 인정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딸을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씨와 비교하면서 "제2의 조민"이라고 일갈했다. 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137.10㎡ 규모의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당시 20대 대학생이었던 딸 명의로 대출 11억원을 동원한 이른바 '편법대출' 논란에 대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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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의원은 30일 "양문석 딸 '제2의 조민~'"이라는 제목으로 "양문석 후보 파렴치 지수 만렙. 대학생 딸을 자영업자로 둔갑시켜 무려 11억 대출! 와. 쎄다! 니네 문석이"라고 적었다. 또 "금융기관 서류 위조는 그 죄가 무겁다. 토해내는 것은 당연하고 형사범 된다"면서 "양문석 후보 딸은 '제2의 조민'이 됐다"고 했다.

당 차원의 대응도 지적했다.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안고 간단다. 이영선 민주당 후보보다 더 심각한데 말이다"라며 "24살 아들한테 30억 건물 넘긴 공영운 민주당 후보도 '노 프러블럼'이란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는 20대 자녀에게 수십억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꼼수 증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면서 "이보다 기쁜 일이~ 4월 10일까지 꼭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안고 가길!"이라며 "조국 대표는 '160억' 박은정 비례대표 후보 껴안고~"라고 했다.


양 후보는 2020년 8월 6일 서초구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매매 가격은 31억 2000만원이었다. 그런데 아파트 매입 8개월 뒤인 2021년 4월 7일, 대구 수성새마을금고가 이 집에 채권최고액 13억20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이 확인됐다. 채무자로 오른 사람은 당시 20대 대학생이었던 양 후보의 장녀였다. 이번 총선 후보 등록 재산 신고에서도 양 후보는 장녀의 대출금 11억원과 예금 150만원을 신고했다. 납세 이력이 없어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에 따라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시가 15억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이 원천 금지됐기 때문에 양 후보 장녀가 받은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 없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 딸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내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는 식의 편법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당시 영끌 광풍이 불던 때라 대출에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 등 내용이 담긴 칼럼을 작성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선 후보 사퇴 요구가 불거졌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와 '친노 적자'로 꼽히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인사들도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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