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한국거래소가 발동한 시장경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에 따른 조회공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시장경보 지정은 총 2643건으로 전년 2062건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부 항목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투자주의가 27% 증가한 2359건, 투자경고가 57% 증가한 224건, 투자위험이 지난해와 동일한 18건, 매매거래정지가 8% 증가한 42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이차전지 등 혁신기술 중심의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며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의는 투자경고 지정예고와 스팸관여과다 유형이 각각 21%, 20%를 차지했다. 또한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유형은 전년 대비 109.1% 급증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경고는 지정유형 중 단기급등(5일)이 150건(6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단기급등은 투자경고 지정예고(투자주의) 지정 후 당일 종가가 5일 전날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하거나 최근 15일 중 최고가인 경우를 말한다.
투자위험은 초단기급등(3일)이 12건(6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초단기급등은 투자경고 지정 후 당일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45% 이상 상승 및 최근 15일 중 최고가인 경우를 뜻한다.
매매거래정지는 투자경고 지정 중 주가 급등으로 거래정지 되는 경우가 24건으로 57%를 차지했다. 주가가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전일 및 직전 매매거래일보다 높고 2일간 상승률이 40%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 지정은 총 817건(31%)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수합병과 같은 기업이벤트 및 테마주 위주의 변동성 장세였던 2022년도와 달리 지난해는 인공지능(AI)과 이차전지 투자 열기가 이어지며 관련 테마 지정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외 전쟁·테러, 초전도체, 정치인 테마 등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의뢰는 총 93건으로 나타났다. 정치인, AI 등 테마주 주가가 크게 상승해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가 전년 대비 52건(126.8%) 증가했다. 조회공시 의뢰건 중 테마주는 43건(46%)이며, 그중 정치인 및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답변현황으로는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법인의 답변 중 '중요공시 없음'(68건, 73%)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았고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였다.
거래소는 시장경보와 조회공시 제도 운영을 통해 ▲불공정거래 사전예방 및 투자자 피해 최소화 ▲단기간 주가급등 억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전 예방조치의 시의성 제고 ▲테마주 뇌동매매 억제 ▲주가 변동률 완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경보 지정 및 시황급변 조회 공시 제도의 효율성 및 적합성을 제고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정적인 시장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운영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 상황을 적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자 보호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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