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가 30% 이상 폭락한 가운데 월가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또 투자의견을 낮췄다. 조만간 일본 도요타에 ‘자동차기업 시가총액 1위 왕관’을 빼앗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 들어 테슬라 주가 추이
25일(현지시간) 배런스 등에 따르면 미즈호는 이날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270달러에서 195달러로 대폭 낮췄다.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전기차 환경은 건설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유동성 경색에 직면하며 2025년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월가에서는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점점 악화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데다 연초 실적발표 자리에서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라는 공개적인 경고가 나온 것이 직격탄이 됐다. 앞서 3월 초에는 웰스파고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125달러까지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220달러에서 190달러로, UBS는 225달러에서 165달러로 각각 내렸다.
이처럼 가라앉은 투심은 테슬라 강세론자에게서도 확인된다. 대표적 테슬라 강세론자인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의 시총이 일본 도요타보다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 낮은 주당 1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두 회사의 차이는 전기차 판매 둔화를 지켜본 글로벌 소비자들의 변화를 보여준다"면서 "테슬라는 세계 최고의 가치를 가진 자동차회사라는 왕관을 도요타에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도요타의 주가가 50% 급등한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특히 테슬라의 낙폭은 S&P500지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크다.
같은 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전략가 역시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롱(매수) 포지션 최상위에 있는 반면 테슬라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만큼 테슬라가 월가 헤지펀드들의 선호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다.
현재 월가에서는 다음달 초 공개되는 테슬라의 1분기 인도 실적 역시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 월가의 컨센서스는 48만1000대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중국 공장의 생산 일수를 주 6.5일에서 5일로 줄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미즈호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1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25% 성장 전망 대비 크게 약화한 수준이다. 이 업체는 이날 테슬라 외에 리비안, 니오에 대한 투자의견도 강등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투자의견 강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CATL과의 협력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전장 대비 1% 이상 오른 주당 172.63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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