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용찬입니다.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아침 인사 올립니다!" 25일 오전 8시께 빨간 점퍼를 입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을 상대로 연신 고개를 숙였다. 서울 영등포구을에 출마하는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도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지나가는 직장인들은 신기하다는 듯 걸으면서 한 위원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일부 시민은 한 위원장에게 다가와 셀카 촬영과 악수를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셀카를 찍으며 응원을 건네는 시민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금까지 지방에 있는 전통시장 등에서 주로 시민들을 만났던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고 이날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를 진행했다. 다만 시민들에 둘러싸여 움직이기도 힘들었던 시장과는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직장인은 출근길이 바쁜지 별다른 반응 없이 직장으로 향했다. 일부 시민이 가끔 "한동훈 화이팅"을 외치고 지나갔다. 한 위원장은 약 20분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로 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여의도 직장인의 반응은 엇갈렸다. 금융계에 종사하는 전모씨(40·남)는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총선 때 반짝 하는게 아니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박모씨(42·여)는 "요즘 투자시장이 마르고 돈이 안 돌고 있다"며 "기업체 대표들이 돈을 빌리러 다니는 상황인데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현 정부를 지지하기가 어렵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노조원이 25일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출근길 인사를 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항의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출근길 인사 과정에서 소동도 있었다.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산업은행 관계자들이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는 한 위원장에게 다가와 "산업은행 이전 왜 하는 겁니까"라고 소리 질렀다. 한 위원장은 "반드시 이전하겠다는 게 우리 공약입니다"고 답했다. 고성을 지른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일부 유튜버들은 김 위원장에게 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한테 가서 이야기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소동이 벌어진 후 한 위원장은 무표정으로 출근길 인사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부산에 내려갔을 때도 왜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냐고 물었는데 전혀 얘기가 없었다"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달라. 우리는 토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끌려 나가게 돼 착잡하다"며 "계속 (산업은행 이전 반대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