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를 받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가 대학 졸업과 통역 경력도 속였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언론에 공개된 미즈하라의 미국 출신 대학과 MLB에서의 통역 경력이 과장됐거나 부정확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전 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차전 경기에서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 통역사는 최근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구단 측으로부터 해고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디애슬레틱은 먼저 미즈하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 출신이라는 데에 의구심을 표했다.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 대변인은 이 매체에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학생이 재적한 학교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학적부에 미즈하라의 다른 이름 또는 그와 비슷한 이름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아예 답변을 거부했다.
디애슬레틱은 미즈하라의 경력도 의심했다. 앞서 그는 2010년과 2012년 일본 좌완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으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미즈하라가 보스턴에서 통역사로 일하며 MLB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스턴 구단은 23일 취재진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오카지마가 우리 팀에서 뛴 기간 미즈하라가 통역으로 고용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오카지마는 2007∼2011년 보스턴 레드삭스, 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었다.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 [사진출처=연합뉴스]
또 오카지마가 2012년 양키스와 마이너리거로 계약 후 스프링캠프 시작 전 방출당했는데도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전 직장인 LA에인절스 구단이 펴낸 2019년 미디어 가이드 자료를 보면, 미즈하라는 2012년 스프링캠프에서 오카지마의 통역으로 활동했다고 표기됐다.
이후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통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이 팀에서 뛰던 오타니와 인연으로 다시 MLB 에인절스에 진출해 21일 서울에서 해고당하기 전까지 7년 이상 오타니의 절친한 친구이자 통역 노릇을 해왔다.
미즈하라의 이력에 의혹이 집중되는 건 불법 도박 및 절도와 관련한 그의 진술 신빙성이 미국 국세청과 MLB 조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여러 종목에 불법 도박을 해 온 미즈하라는 이 사건을 취재한 ESPN에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직접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고 털어놨다. 오타니의 계좌에서 도박업자에게 450만달러가 송금된 사실도 적발됐다.
오타니 통역사 잇페이, 불법도박·절도 의혹…다저스 해고 조치 [사진출처=연합뉴스]
오타니의 법률 대리인이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절도 피해자라고 반발했다. 미즈하라는 앞서 오타니 계좌에서 송금이 이뤄진 것에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타니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오타니는 돈이 나간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사법당국에 절도 신고한 상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즈하라와 함께 찍었던 사진 등도 모두 삭제했다.
이후 미즈하라는 원래 주장을 꺾고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이어 “야구에 손을 대진 않았고 축구와 대학농구, 미국 프로농구(NBA) 등에 베팅했다”며 “보이어와 한 베팅이 불법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달라 스포츠 베팅이 합법인 곳도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또 MLB에서는 관계자가 야구에 베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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