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연체율이 5%대를 기록했다. 이는 신협·NH농협·수협 등 상호금융권에서 최고 수준이다.
22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새마을금고 2023년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전년 대비 1.4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말(5.41%)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연체율(2.97%)보다 2.1%포인트 높다. 신협(3.63%), 농협(2.65%), 수협(4.14%), 산림조합(3.41%) 등 개별 상호금융조합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늘면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가계대출 위주의 대출잔액 감소, 기업대출 중심의 연체 증가에 따라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7.74%로 지난해 6월 말(8.34%) 대비 소폭 떨어졌으나, 여전히 8% 선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2.13%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4.31%)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새마을금고 측은 최근 3~4년 사이에 기업대출을 늘렸고, 고금리 여파,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이유로 연체율이 올랐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악화됐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55%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말 3.05%, 지난해 6월 말 5.47%, 지난해 말 5.55%로 매년 상승세다.
행안부는 올해에도 고금리 지속, 자산 가격 조정, 대출 증가율 하락 등 경제가 정상궤도로 조정되는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공매 활성화 등 금융당국의 부동산개발 사업장 정상화 기조에 발맞추는 한편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채무조정 등 연체관리에 각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총 여신은 18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10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감소, 가계대출은 8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줄었다. 총 수신은 25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4% 감소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상반기 금리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지난해말 연체율도 2.97%로 전년 대비 1.4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53%로 전년 대비 0.62%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31%로 전년 대비 2.08%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조합별로 살펴보면 신협·농협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3.63%, 2.65%로 각각 전년 대비 1.16%포인트, 1.47%포인트 올랐다. 산림조합의 연체율은 3.41%로 전년 대비 1.64%포인트 상승했다. 수협의 연체율은 4.14%를 기록하며 4%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박상원 금융감독원 중소서민 부문 부원장보는 "부동산 위주의 대출을 하다 보니 연체가 됐고, 연체 채권 정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감내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금융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로 전년 대비 1.57%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8.7%로 전년 말 대비 11.3%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권의 총여신은 5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1000억원 증가했고, 총수신은 6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조7000억원이 늘었다. 총자산은 7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69억원(34.8%)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대손비용 증가, 순이자 마진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3351억원 감소했고 경제사업부문은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공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및 자체 PF 펀드 등을 통한 재구조화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