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비용만 6000억 트럼프, 4조6000억 '잭팟' 오매불망

'트루스소셜' 상장 시 지분 35억달러
항소심 공탁금·선거비용 마련 시급

6000억원대 재판 공탁금으로 자금난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조6000억원 '잭팟'이 터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기업가치가 약 60억달러(약 7조963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트루스 소셜은 2021년 의회 폭동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주요 SNS 계정이 차단되자 만든 SNS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트루스 소셜 모기업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상장할 예정이다. WSJ은 22일 주주 투표에서 트루스 소셜과 SPAC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 간 합병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지의 표현으로 SPAC 주식을 매입해왔다.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 주가는 이날 18% 뛰어서 약 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대로라면 트루스 소셜 기업가치는 6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주주 동의 비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소 58.1%의 지분을 갖게 된다.


WSJ은 "만약 상장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5억달러(약 4조6459억원) '횡재'를 얻게 돼 재정적 압박을 완화하고 선거 캠페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안 클리모치코 액셀러레이트 파이낸셜 테크놀로지스 설립자는 "주주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정치적 동력이 강화될수록 주식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돼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 같다"며 "정치적 계산서이자, 선거에 대한 준 베팅 도구에 가깝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민사재판 항소심 진행을 위해 이달 25일까지 4억5400만달러(약 6026억원)에 달하는 공탁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공탁금 마련을 위해 보증회사 30곳과 접촉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의 주장이다.


대통령 선거 정치자금 모금도 속도를 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지난달 5300만달러(약 704억원) 이상을 모금해 1억5500만달러(약 205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1월 말 기준 약 4000만달러(약 531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금액에서도 차이가 크지만, 모금액을 전부 선거 캠페인에만 쓰는 바이든 대통령 측과 달리 상당 부분을 사법비용에 쓰고 있다. 지난해에만 법률 비용으로 모금액에서 5500만달러(약 730억) 이상을 썼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루스 소셜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자금난에 시달리는 트럼프 캠프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WSJ은 "주주 투표 결과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을 최종 보상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개월간 주식을 의무 보유해야 하는데, 9월 말까지 현금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규제 서류에 따르면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대출받기 위해 면제를 요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채권 보증보험사가 주식을 담보로 수용할지는 불분명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빠르게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하락시킬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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