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입주를 앞둔 대구의 한 아파트가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하자로 인해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세종에서도 사건점검 당시 황당한 하자가 나타나는 등 신축 건물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의 사전점검 당시 발견된 문제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공사 인부들의 분변을 모아놓은 봉투가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현관문이 채 달리지 않았거나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모습 등이 나타났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 커버를 내리면 욕실 문이 닫히지도 않았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총 1458세대 규모로,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사전점검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들이 이 같은 미시공과 하자를 대거 발견해 시공사를 상대로 항의를 벌였다. 이들은 크고 작은 하자만 300여개에 이른다고 주장하며, 오는 30일까지 구청의 준공승인을 거부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하다”, “저런 데 준공 승인이 난다는 게 신기하다”, “이런 아파트가 요즘에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사전점검 당시 대거 하자가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2월 말 사전점검에서 천장 누수, 바닥 수평 틀어짐, 세대 내부 콘크리트 균열 등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됐다"며 "이에 대해 북구는 준공을 승인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지자 대구시는 "주택법 등 관련 법령상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세종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에서도 사전점검 당시 수많은 하자가 드러나 입주 예정자들이 분노했다. 특히, 'ㄱ'자 모양으로 꺾인 양쪽 집이 동시에 현관문을 열면 충돌하도록 설계된 모습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한 남성이 두 가구의 문을 동시에 열어보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화제를 모았다. 논란이 커지자 세종시는 시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입주자들이 추가적인 사전점검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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