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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동안 러시아에 휴전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휴전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의 공세에 동부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은 재정비 시간을 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러시아도 프랑스와 서방 국가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쉽사리 휴전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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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파리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는 올림픽 운동의 정신에 따른 평화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개인출전 자격을 허용한 결정을 존중한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는 허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침략국가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막아야 한다는 프랑스 안팎의 여론과 달리 일단 선수들의 참가는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앞서 IOC는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침공국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가인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에 대해 '개인중립자격'으로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양국 선수들은 자국 국기를 사용하거나 국가를 연주해서는 안 되고 단체전에 출전할 수 없다. 또한 현직 군인 및 자국 군사 활동과 관련이 없는 선수만 참가 가능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지 의사를 표명해서도 안 된다.
상당한 논란 속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선수들의 참가를 인정하고, 러시아에 휴전제안까지 한 이유는 우크라이나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 파리올림픽은 오는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약 2주 동안 열리다. 만약에 휴전이 성사되면 러시아가 준비 중인 여름철 대공세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재정비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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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휴전 제안에 대해 대화 가능성은 시사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대해 "러시아는 올림픽 기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최전선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최전선에서의 이익'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기울기 시작한 동부전선의 전황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군사지원이 감소하면서 반격에 실패했으며, 동부전선의 주요 요충지들이 러시아군에 넘어가고 있다.
프랑스를 주축으로 최근 서방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 논란도 올림픽 기간 휴전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6일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우리는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나는 그것을 원치 않고 앞장서지도 않을 것"이라 밝혀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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