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마약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 통신 등은 뉴욕연방법원 배심원단이 8일(현지시간) 마약 밀매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2014∼2022년 2차례 대통령을 지낸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한때 마약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주요 협력자로 통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 모두에 협조적이었다.
이에 온두라스는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으로부터 5000만달러의 마약 퇴치 지원금과 군사·안보 지원금을 보조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에르난데스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마약과의 전쟁 및 이민자 문제와 관련한 그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마약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마약 조직과 공모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에서 코카인을 들여와 이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은 것이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2022년 마약 범죄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인도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검찰은 마약 밀매 과정에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경찰력까지 동원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그의 동생이자 전직 국회의원인 토니 에르난데스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마약 범죄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수사를 막아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22년 2월 체포, 같은 해 4월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의 공군기지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항공기에 실려 미국으로 압송됐다. 그가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물러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마약 밀매 조직의 돈이 사실상 온두라스 모든 정당에 흘러 들어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를 받았다는 뇌물 혐의는 부인해왔다.
연방검찰은 재판에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이중생활을 해왔다”며 “전 멕시코 마약 카르텔 두목인 호아킨 구스만 등 악명 높은 마약 밀매조직들조차도 물건의 운송을 비호해달라고 에르난데스에게 줄을 섰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다”설명했다. 그의 동생은 2022년 이미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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