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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면서다. 향후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이 지속될 거란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로 2023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세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연말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12월에 비해 축소됐다"면서도 "추세적으로 보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송 부장과의 일문일답.
-1월 반도체 통관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2.8% 증가다. 증가율로 보면 얼마만의 가장 큰 규모인지.
=201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된 이유는.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수요가 늘고 있다.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물량으로도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어질 거라 보는지.
=통관 기준 무역수지 2월 지표를 보면, 흑자 규모가 1월에 비해 약 40억 달러 가까이 확대됐다. 2월에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경상수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등락은 있겠다. 다만 상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폭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는 흑자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월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단 점을 감안하면 당행이 전망하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상품수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다. 두 자릿수 증가는 얼마 만이지.
=2022년 5월 21.6%를 기록해 20개월 만이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작년에 특수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흐름을 보일 거라 전망하는지.
=1월 본원소득수지는 16억 2000만 달러 흑자다. 작년 1월엔 역대 최대였던 66억 7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16억대 흑자는 예년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1월만 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예측하기엔 한계가 있으나, 작년보다 본원소득수지 규모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하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해외 자회사 중 글로벌 IT 회사 같은 경우 글로벌 IT 개선 흐름이 이어가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작년보다 축소 규모는 있겠으나 예년보단 양호한 축소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수 부진이 수입 감소에 끼칠 영향은.
=수입의 경우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가 있다. 원자재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줄어드는 모습이다. 자본재와 소비재의 경우 자본재는 설비투자 영향을 받고 소비자는 민간소비 영향을 받는다.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이 확 나타나고 있진 않다. 그런 측면이 반영된 것이다. 설비투자는 작년 하반기 마이너스 상태에 더해 자본재 수익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는 수입이 늘었다. 반도체 경기를 통해 수출도 증가하는 흐름이 반영되지 않을까 한다. 내수 부진이 제약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자본재는 수출 기업으로 들어간다. 수출이 확대되면 자본재도 함께 들어갈 것이다. 설비투자도 당행 경제 전망에서는 올 상반기에는 업턴(감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수입 감소는 그런 측면에서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여행 수지 적자폭이 작년 12월 -13.4%에서 1월 14.7%로 확대됐다. 상반기 전망은.
=여행 수지는 1월에 겨울 방학철 일본 등으로 해외여행이 확대되는 영향이 있다. 2월에는 이와 같은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1월에는 12월에 비해 입국자 수가 다소 줄었다. 그런데 현재 모니터링해본 결과, 2월 중국 춘절 연휴로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면서 2월에는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향후 중국인들의 여행수요가 본격화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전 수준과 비교했을 땐 입국자 수가 많이 늘진 않았다. 인프라 회복을 보아야 한다. 출국자 수는 이미 코로나 전 수준을 회복했다. 내국인의 국외여행 출국자 수가 외국인의 국내 여행 입국자 수보다 크게 증가하는 흐름이 있어서 여행수지 적자 흐름은 지속될 것 같다. 다만 변동성은 있다.
-수입 부문에서 1월 원유가 6% 증가하고, 석유 제품도 24.2% 증가했다. 국제 유가가 최근 상승세 보이고 있다. 향후 유가가 수입 부문에 어떤 영향 줄지.
=국제 유가는 올랐으나 원유 도입단가가 하락했다. 도입 단가가 배럴당 12월 87.6달러에서 82.9달러로 떨어졌다. 도입 단가는 -7.9%에서 12월 -2.9%로 하락폭은 축소됐다. 도입 물량은 늘었지만,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가격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예측이 어렵다. 향후 추이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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