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를 오는 10월 완료한다. 2026년까지 인천공항 배후에 첨단 복합 항공단지를 조성해 10년간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함한 항공업계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착공해 인천의 산업·생활·문화적 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꾼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1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인천을 항공·해운·물류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를 연내 완료해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 주요 환승 축 / 이미지제공=국토교통부
먼저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공사를 연내 완료하고 시간당 운항 횟수를 확대하는 등 공항 용량을 확충한다. 대만·홍콩 등 경쟁 공항의 환승 수요를 인천으로 끌어오기 위해 국적사의 동남아·중국↔한국↔미국, 일본↔한국↔유럽 등 환승노선을 3시간 안에 연결한다. 이를 통해 총여객 1억명을 수용하는 글로벌 메가허브 공항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공항 배후에는 독일, 싱가포르 등과 같이 세계적 수준의 항공기 개조 및 정비산업(MRO)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첨단 복합 항공단지를 2026년 2월 준공한다. 입주 기업에는 취득세·재산세 100%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비즈니스 전용기’ 터미널도 오는 2028년까지 조성하고, 관련 위탁·운영 업역을 신설한다. 또 공항이 ‘거쳐 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이 되도록 인천공항 주변에 랜드마크 개발을 진행한다.
하늘길은 활짝 연다. 현재 미국, 일본, 동남아(인도네시아 외 9개국) 등 50개국과 항공 자유화 협정을 맺고 있는데, 그 수를 2030년 70개로 늘린다. 전 세계 인구의 24%가 거주해 잠재수요가 풍부한 서남아시아와 최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등지의 운수권도 확대한다.
인천공항 전 구역에서 생체 정보(안면)를 활용해 여권·항공권이 없는 스마트패스 체계도 구축한다. 이와 함께 내년에 액체 폭발물 등을 탐지하는 기능이 강화된 검색 장비(CT X-ray)를 도입해 기내 액체류 반입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사진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과 관련해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마일리지가 깎이거나 항공요금이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사 간 합병은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항공이 14개 경쟁 당국에 기업 결합을 처음 신고한 지 3년여 만이다. 미국 승인 후 실질적 통합까지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양사의 중복 노선 스케줄을 분산해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다양화하고, 중남미 등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하계 기준 중복되는 국제선 노선은 55개다. 통합 항공사와 델타항공의 운임·판매 등 제휴 협정 체결도 지원한다. 미주 지역에서 국적기 직항편이 부족한 곳은 델타항공의 500여개 간선망을 활용해 승객을 유치한다. 통합 이후 계열사 간 환승 효율·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 있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는 제2여객터미널(T2)로 옮긴다. 국제선 운임은 인가·신고제로 상시 관리하고, 통합사의 점유율이 높아 독과점이 우려되는 노선은 모니터링을 지속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권리 보호 측면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 통합안을 심사한다.
LCC와 통합 항공사 간 공정 경쟁도 유도해 LCC를 '아시아 톱5' 수준으로 육성한다. 대체 항공사 진입이 필요한 16개국, 37개 노선에 LCC 취항을 지원하고, 중장거리 운항 기회를 늘린다. 기존 항공사(FSC) 중심으로 운항한 유럽, 서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지역의 운수권을 LCC에 배분한다. LCC의 기존 얼라이언스 그룹 가입 또는 통합 항공사와 코드쉐어 등 협력 체계도 지원한다. 아울러 LCC가 중·장거리 노선 상용 수요를 흡수하도록 좌석 등급 다양화(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등)를 가능케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 이어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TX B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GTX B노선을 2030년까지 개통해 인천과 서울 도심 간 30분 출퇴근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GTX B노선은 인천시 송도 인천대입구역을 출발해 인천시청, 서울시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상봉역을 지나 경기도 남양주 별내·마석역까지 수도권 서남부와 동북부를 연결하는 노선(82.8㎞)으로, 14개역 환승역으로 계획됐다. 이번 착공식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월 GTX B노선 사업의 본격 추진을 선언한 이후 정부가 60회 이상 집행전략회의를 열고 설계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도입한 끝에 열리게 됐다.
윤 대통령은 "GTX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투자 기회와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GTX가 인천의 교통은 물론 산업·생활·문화적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행동하는 정부'로서 GTX B노선이 개통되는 날까지 건설 과정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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