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결단 다가오나…슈퍼화요일 이후 일정·광고 없어

트럼프 공화당 경선 연승 행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유력
사퇴 이후 트럼프 지지 여부 선긋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전하는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사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는 향후 일정이다. 슈퍼화요일 이후 헤일리 전 대사의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5일 텍사스주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유세를 펼쳤으며, 화요일 이후 TV나 라디오 광고도 예정돼 있지 않다. 다만 디지털 광고와 문자 메시지 유세는 지속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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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명 '슈퍼화요일'인 이날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경선 등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띄우고 있다. 또 슈퍼화요일 전까지 열린 11개 경선 중 10개에서 승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 중 유일하게 워싱턴DC에서 승리했지만, 해당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곳이다.

여론조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이다. 전국·격전지 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다수다.


공화당 대선 후보에 오르려면 전체 대의원 2429명의 과반인 1215명을 확보해야 한다. 슈퍼화요일에는 874명의 대의원이 달려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화요일 모든 주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1215명을 채우지는 못한다. WSJ은 빠르면 오는 12일, 늦으면 19일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슈퍼 화요일 결과가 나오면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일정을 계속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지만, 자금력만 보면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을 지속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1200만달러를 모금했고, 이달엔 100만달러를 확보했다. 1월 1650만달러보다는 적지만 경선을 지속하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노스다코타주 공화당 코커스 결과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일에는 "경쟁력이 있는 한 계속할 것"이라며 "슈퍼화요일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이는 전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경쟁력의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으며 중도 사퇴 여지를 열어뒀다는 평가다.


WSJ은 슈퍼화요일 결과가 나오면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을 막기 위해 경선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퇴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20년 선거 전복 시도 혐의를 포함해 91가지 사건으로 형사 고발이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해 공화당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당에 여러 차례 경고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최종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과거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을 거부했다. 지난 3일 NBC 방송에 출연해서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후보 지지 서약에 구속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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