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중동지역 2000명 해고…"반미 불매운동 못 견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매출급감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예측보다 감소

스타벅스 쿠웨이트 시티 지점 모습.[이미지출처=스타벅스 인스타그램]

스타벅스 쿠웨이트 시티 지점 모습.[이미지출처=스타벅스 인스타그램]


중동지역 스타벅스 가맹점들이 2000명 인력감축에 나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내 반미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미국의 대표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측은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쟁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동지역 가맹점들을 운영하는 쿠웨이트 알샤야(Alshaya) 그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지속된 불매운동 여파로 중동지역에서 2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알샤야 그룹은 "지난 6개월간 지속적으로 어려워진 경영으로 우리는 동료의 수를 줄이는 슬프고도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고된 직원들 대다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건너온 외국인 이주 근로자들이다.

알샤야 그룹은 본사가 있는 쿠웨이트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 이집트, 바레인, 요르단, 모로코, 오만, 카타르 등 중동 전역에 1900개에 이르는 스타벅스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동 전역 매장에서 근무하는 전체 직원 수는 1만9000여명에 달한다.


스타벅스가 중동지역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선 주된 이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이슬람교 원리주의 교단이나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 미국 대표 브랜드들이 주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알샤야 그룹은 스타벅스 수익이 이스라엘의 전쟁을 돕는데 쓰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알샤야 그룹 측은 "우리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 정부나 군사작전에 사용될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벅스로 번 돈을 사용하지 않고 사용한 적도 없다"며 "스타벅스에 대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가 온라인에 퍼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매운동 여파 속에 중동지역 매출이 급감하면서 스타벅스 전체 브랜드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1월 말 스타벅스가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2023년 10~12월) 매출은 94억3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다. 앞서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예상한 96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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