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나 4·10 총선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모은 데 대해 "막장으로 가자는 속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지지 유세를 위해 충북 청주를 방문한 한 위원장은 육아하는 여성 40명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으셨냐"며 "합리적인 사람을 내쫓고 그 자리를 종북정당, 통진당 후예와 조국 같은 사람으로 채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계획대로 진행된 것이라 놀라운 것은 없다"면서도 "국민의힘에 대단히 해로운 결합"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치른 뒤 추후 두 정당이 합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 대표가 이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두 사람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혁신당 1호 영입인재인 신장식 변호사는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 대표가 (조 대표에) '같이 승리해야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정권 심판론'을 한목소리로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추후 민주당의 위성정당 몫이 될 표를 가져갈 수도 있고 조 대표 리스크로 중도층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배석을 함께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선거 연대나 비례대표 선거 연대와 관련해 뜻을 같이했나'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말씀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청주에서 시장 상인, 육아하는 여성 등 지역 주민들을 만나며 국민의힘이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은 "우리는 낙천되신 분들이 승복하고 같이 뛰어주신다.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다. 우리도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지만, 저희는 정말 이기고 싶기 때문"이라며 "정말 이기려면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잘 보여야 하고, 우리가 보여드릴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냐면 내부에서 치고받고 하는 게 아니라 한 방향을 놓고 서로 손 잡고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것을 보여주게 잘 만들어내는 것이 남은 기간에 할 몫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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