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부당하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당과 함께 하겠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기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들을 믿고 끝까지 민주당을 지켜내겠다"며 "당의 부당한 결정으로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지만, 제 힘과 능력이 부족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성북구을에서 재선을 지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 의원의 금품수수 혐의를 문제 삼아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겼다. 이후 전략공관위는 기 의원을 배제하고, 영입 인재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기 의원은 "이제 재판에 충실하게 대처하려고 하며, 반드시 무죄를 증명하고 돌아오겠다"며 "제 정치의 시작이자 끝인 성북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천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거듭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관리위원회는 정치 운명을 박탈했다"며 "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률적으로도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이전의 일임을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저를 배제하기 위해 몰두한 사람들은 정치 검찰의 조작된 주장에 부화뇌동했다"고 주장했다.
공관위를 향해서는 "특정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정치 보복과 야당 탄압을 비판했던 우리 당이 검찰의 조작된 주장을 공천 배제의 근거로 활용하며 검찰 독재 타도라는 총선의 명분을 스스로 뒤엎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검찰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것이 진정한 목적인지 의심스럽다"며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공정성과 형평성, 그리고 투명성을 상실한다면 누가 공당의 룰과 리더십을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기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적 대의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서 적잖이 두렵다"면서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제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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