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전직 교수이자 이사회 의장인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이 의대에 10억달러(약 1조3315억원)를 기부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이 통 큰 기부가 재학생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의료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0억달러 기부 소식에 환호하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학생들. [이미지출처=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홈페이지 캡처]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고테스만 여사가 학생들로 꽉 찬 강당에서 기부 결정 소식을 전했을 때 강당은 환호와 기쁨에 찬 비명으로 가득했고, 학생들은 곧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기쁜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인슈타인 의대는 예치된 기부금에서 나오는 이자 수입을 통해 학생 약 1000명에게 등록금을 계속 지원할 예정이다. 재학생들은 봄학기에 기존에 냈던 등록금을 상환받는다. 피터 캠벨 교수는 "학생들이 완전히 감동했다"며 "내 인생에서 20대가 그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학자금 빚 때문에 불가능으로 여겼던 꿈을 다시 구상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그들은 갑자기 생긴 재정적 여유를 기반으로 가정을 꾸리고, 집을 사고, 대출금을 갚는 것 외에도 자신의 의술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소외된 의료 분야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몇 달 전 의대 공부를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학위를 받으면 학자금 대출을 갚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여분의 일자리까지 구해야겠다고 다짐했던 샘 우(23)는 "이제는 '수익이 더 나는 전문과목을 택해야 가족과 나 자신을 부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게 됐고, 내가 정말로 열정을 가진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전직 교수이자 이사회 의장인 루스 고테스만(93) 여사가 이 의대에 10억달러(약 1조3315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고테스만 여사의 결정으로 아인슈타인 의대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학비를 없앤 의대가 됐다. [이미지출처=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홈페이지 캡처]
또 아인슈타인의 무료 수업은 미래의 입학생과 지역사회 의료 환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 학교 학부 학생의 절반은 백인이고, 11%는 히스패닉·라틴계이며 5%만이 흑인이다. 이는 학교가 위치한 뉴욕 브롱크스 카운티 주민 대부분이 흑인이거나 히스패닉·라틴계라는 지역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학교가 입학생을 다양화하고 지역사회에서 의사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재학생 율리아나 도밍게스 파에즈(24)는 "가장 기대되는 점은 브롱크스의 인구 구성을 반영하는 지원자의 증가를 보는 것"이라며 "이제 그들은 의과대학에 갈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의대의 등록금은 연간 5만9000달러(약 7800만원) 이상이다. 이런 부담 때문에 학생들의 절반 가까이가 졸업하는 데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 넘게 빚을 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주거와 식사, 시험 준비, 시험등록 등에도 수년간 돈을 써야 한다. 그 때문에 지난해 미국 의과대학생은 평균 25만995달러(약 3억3000만원)에 달하는 빚을 안고 졸업했다.
한편 고테스만 여사는 2008년에도 남편과 함께 아인슈타인 의대에 2500만달러(약 333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대학은 이 돈으로 고테스만 부부의 이름이 들어간 줄기세포 재생연구소를 설립했다. 다만 이번 10억달러 기부와 관련해 고테스만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 말라며 아인슈타인 의대의 이름을 바꾸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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