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기준 미달 상장사 퇴출" 시사

밸류업 '페널티' 언급
금융위 '자율적 권고'와 배치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주환원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흘 전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페널티(불이익) 조항이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2024 금융산업 트렌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환원 등 기업 관련 특정 지표를 만들어 이를 충족하지 않는 상장사는 퇴출시키는 안 등 여러 안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정부 방안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이유는 정책 발표 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6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등 정부가 총력을 다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띄웠으나, 강제성이 없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컸다.


이 원장은 장기 저성장과 주주환원 부진 등을 시장 퇴출 주요 지표로 볼 수 있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그는 "(증시에) 악화들이 계속 있으면 우수 기업을 적절히 평가하기 어렵다"며 "악화가 적기에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성장 동력이 있는 기업에 돈이 가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별다른 성장을 못 하거나, 재무지표가 나쁘거나, 인수합병(M&A)의 수단이 되는 기업을 계속 시장에 두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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