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날도 있다냥…일본의 별별 고양이 서비스 [日요일日문화]

고양이를 위한 주택부터 결혼정보회사까지
편의점도 각종 고양이 디저트 선봬

편집자주몸도 마음도 나른한 일요일. 국제부 기자가 일본 문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전해드립니다

고양이 천국 일본에서는 얼마 전 '고양이의 날'을 맞이했는데요. '니'로 읽는 숫자 2가 3번이나 들어가 애묘인들이 고양이 울음소리 '냥냥냥'으로 읽힌다며 추천한 날짜라고 하네요. 일본 언론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일제히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했는데요. 읽어보니 참 재밌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이번 주는 일본의 남다른 고양이 사랑에서 비롯된 별별 고양이 서비스를 소개해드립니다.


고양이는 정말 귀엽습니다.

고양이는 정말 귀엽습니다.


애묘인 결정사부터 집사 위한 주택까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반려묘를 모시는 집사들을 위한 주택을 소개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 입주할 수 있고, 모든 인테리어가 고양이를 위해 맞춰진 도쿄의 고양이 전용 아파트 '네코라'입니다. 단순히 캣타워만 설치하고 고양이가 돌아다니는 곳이라고 하기엔 설계부터 다르다고 하는데요.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은 화장실입니다. 보통 기르는 고양이 숫자보다 화장실은 하나 더 둬야 한다는데, 두는 공간 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죠. 이에 최대 5개의 고양이 화장실을 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놓고, 고양이 전용문과 환풍기를 둬 냄새가 거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집사와 고양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조죠.

방마다 고양이가 다닐 수 있는 문을 설치한 고양이 주택 네코라.(사진출처=네코라 홈페이지)

방마다 고양이가 다닐 수 있는 문을 설치한 고양이 주택 네코라.(사진출처=네코라 홈페이지)


여기에 고양이가 바깥을 바라보며 멍 때릴 수 있는 안전 창문도 달아놨습니다. 다만 캣타워는 입주자가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고령의 고양이는 젊은 고양이들처럼 점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700명 이상이 공실 대기를 걸 정도로 대인기라고 합니다.


오사카의 '팰리스 키타호리에'도 이런 고양이 전용 주택인데요. 이곳은 집사가 고양이를 집에 두고 부재중일 경우에도 실시간 카메라로 볼 수 있고, 사물인터넷(IoT)을 곳곳에 설치해 원격으로 에어컨이나 히터를 틀어줄 수 있어 고양이를 위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 주택에서는 고양이가 울고 장난감 잡느라 뛰어다녀도 이웃끼리 소음이라 생각하지 않고 서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발을 핥는 중인 네코라의 고양이.(사진출처=네코라 인스타그램)

발을 핥는 중인 네코라의 고양이.(사진출처=네코라 인스타그램)


니케이는 애묘인 전용 결혼정보회사도 소개했는데요. 사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고민하는 때가 결혼이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알레르기가 있거나, 고양이를 너무 싫어하거나, 물려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면 이를 조율하기 어려워질 수 있겠죠. 이를 아예 막기 위해 고양이를 기르고 있거나, 결혼 후 기를 사람들만 회원으로 받아 연결해주는 결정사도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오프라인 주선 모임은 고양이 카페에서 진행한다고 하네요.

고양이 날 맞아 마케팅도 봇물

일본에는 고양이를 차용한 관용구가 참 많은데, 너무 바빠 누군가라도 도와줬으면 하는 지경이면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는 말을 씁니다. 고양이 날을 맞아 편의점에서는 고양이 손을 빌려 각종 고양이 아이템을 기간 한정으로 선보였는데요. 니케이가 "고양이의 날 맞아 편의점도 고양이 손 빌려"라는 제목으로 이를 내보내 눈에 띄더라고요.

세븐일레븐 재팬은 딸기 고양이 파르페 등 디저트 2종류를 선보였습니다. 인절미맛 찹쌀떡 위에 콩가루를 뿌려 갈색 고양이를 연상하게 하는 디저트, 그리고 딸기 크림 찹쌀떡을 고양이 모양으로 만들어낸 디저트죠. 훼미리마트도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점내 방송이나 옥외 LED 광고에서 "이쪽도 저쪽도 고양이투성이"라는 CM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커피 컵 등도 고양이 디자인으로 바꿔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죠.

고양이의 날을 맞아 출시한 훼미리마트의 한정 디저트들.(사진출처=패밀리마트 홈페이지)

고양이의 날을 맞아 출시한 훼미리마트의 한정 디저트들.(사진출처=패밀리마트 홈페이지)


재미있는 컬래버도 진행했는데요. 일본에서 혹시 검은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트럭 보신 적 있나요? 바로 택배회사 '야마토 운수'인데요. 야마토 운수와 협약을 맺고 고양이 마스코트를 따 '검은 고양이 초코케이크'를 출시했습니다. 이 밖에도 로손도 고양이 모양 젤리를 출시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죠.


일본은 기원전 300년부터 서기 250년에 해당하는 야요이 시대부터 집고양이를 길렀다고 하죠. 특히 귀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초고령화 사회가 돼버린 일본에서는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선호한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산책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이라고 하네요.


오늘은 이렇게 일본의 고양이 날을 알아봤는데요. 어쨌든 고양이는 정말 귀엽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옹!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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